[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새해를 맞아 은행권의 연간 대출한도가 새로 설정되면서 지난해 연말까지 중단됐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재개됐다. 다만 금융당국이 올해도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유지하는 데다, 생산적 금융 기조에 따라 은행권의 주담대 위험가중치 하한이 상향되면서 대출 여건은 여전히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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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를 맞아 은행권의 연간 대출한도가 새로 설정되면서 지난해 연말까지 중단됐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재개됐다./사진=김상문 기자 |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연간 한도 재설정에 따라 지난해 판매를 중단했던 모기지신용보험(MCI)·모기지신용보증(MCG) 적용 주담대와 비대면 주담대 접수를 이달 들어 재개했으며, 신용대출도 단계적으로 정상화하는 모습이다.
실제 KB국민은행은 지난 2일부터 모기지보험 적용 주담대와 주담대·전세대출·신용대출 타행대환과 '스타신용대출 Ⅰ·Ⅱ' 판매를 재개했다.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 관리로 신규 주담대 취급을 중단했으나, 현재는 주택구입자금과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담대는 접수가 가능한 상태다.
우리은행은 영업점별로 적용해 온 부동산 금융상품 판매 한도를 해제하고 취급을 정상화했다. 총량 관리를 위해 주담대와 전세대출 등 대출 판매를 월 10억원 한도로 제한해 왔으나, 해당 조치를 완화한 것이다. 우리WON뱅킹에서 판매를 중단했던 일부 신용대출 상품과 신용대출 비교 플랫폼 서비스도 재개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2월 영업점에서 모기지보험을 담보로 한 주담대 접수를 먼저 재개한 데 이어, 일일 한도를 두고 관리해 왔던 비대면 주담대 접수도 정상화했다. 신한은행 역시 지난해 말까지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규 주담대 신청을 제한했으나, 이달 실행분에 대해서는 접수를 받고 있으며, 모기지보험 신규 가입도 다시 취급하고 있다.
다만 대출 창구가 다시 열렸음에도 금융소비자가 체감하는 대출 문턱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올해도 가계대출 증가율을 관리 목표 범위로 제한하겠다는 정책기조를 이어가면서, 은행들은 연간 대출 공급 여력을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상반기부터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올해부터는 주담대 위험가중치 하한이 기존 15%에서 20%로 상향되면서 은행의 대출 여력도 줄어들 전망이다. 위험가중치는 은행이 보유한 자산의 위험도를 수치화한 지표로, 대출 자산의 위험가중치가 높을수록 은행이 동일한 규모의 대출을 취급하더라도 더 많은 자기 자본을 적립해야 한다. 이로 인해 대출 공급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위험가중치 하한을 20%로 상향할 경우 올해 주담대 신규공급액은 최대 27조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연간 주담대 취급 규모의 약 10%에 해당되는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초 대출 재개는 연간 한도 재설정에 따른 조치"라며 "당국의 전반적인 대출 기조가 유지되는 만큼, 은행의 총량 관리와 자본 규제가 동시에 적용돼 대출 확대에는 제약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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