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산업은행이 대규모 자본 확충을 통해 자회사인 KDB생명의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며 매각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업계에서는 KDB생명이 6전7기 끝에 새 주인을 맞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번달 이사회를 열어 KDB생명 매각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음달에는 공개 경쟁입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산은은 최근 금융당국과도 KDB생명 매각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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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KDB생명 |
산업은행은 지난해부터 한국투자금융지주, 교보생명, 태광그룹 등 잠재 인수 후보군을 폭넓게 접촉해 왔다. 현재로서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산은은 지난해부터 한국투자금융지주와 KDB생명 인수와 관련된 협상을 추진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보험업 진출을 위해 지난해 보험사 인수를 검토하는 전담 태스크포스(TF)도 꾸리고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롯데손해보험, 예별손해보험(옛 MG손해보험) 등의 인수를 검토한 바 있다.
산은은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6500억원에 KDB생명(당시 금호생명)을 인수한 뒤 이후 2014년부터 현재까지 여섯 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재무건전성이 발목을 잡으면서 모두 불발됐다. KDB생명의 건전성 등을 고려했을 때 정상화에 투입해야 하는 자금 부담이 큰 탓이다.
이에 산은은 자금을 투입하며 KDB생명의 재무 구조 개선을 통해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산은은 KDB생명에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해 건전성을 개선한 이후 매각할 계획이다.
산은은 지난해 12월 KDB생명을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산은의 KDB생명 지분율은 97.65%에서 증자 후 99.66%로 상승했다. 산은은 올해에도 3000억~5000억원 규모의 추가 증자를 검토 중이다.
KDB생명은 지난해 9월말 기준 총 자산 17조3056억원으로 생보업계 14위 수준이지만 자기자본이 –1017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후 165.2%로 업계 평균(201.4%)을 밑돌았다.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으로는 40%대 초반에 그쳤다.
산은은 또 경영진 교체를 통해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KDB생명은 다음달 주주총회를 열고 김병철 수석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번에 김 내정자를 선임하면서 9개월간 지연됐던 KDB생명의 차기 수장 인선 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임승태 현 KDB생명 대표의 임기는 지난해 3월 만료됐다.
1969년생인 김 내정자는 보험업계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아온 영업 전문가로 평가된다. 1999년 푸르덴셜생명에 입사한 뒤 메트라이프생명, ING생명, AIA생명, 푸본현대생명 등을 거쳐 지난해 3월 KDB생명 수석부사장으로 취임했다. KDB생명에서는 제3보험을 중심으로 한 상품 포트폴리오 전환을 주도해 왔다.
김 내정자는 제3보험을 중심으로 한 상품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안정적 수익 구조 확보와 체질 개선 및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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