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 과제 선정…물류 자동화 넘어 ‘사람형 로봇’ 상용화 가능성 시험대
[미디어펜=이용현 기자]롯데글로벌로지스는 로봇 전문기업 로브로스와 광운대·경희대·서강대 등과 함께 국책 과제에 선정돼 업계 최초로 ‘이족 보행 AI 휴머노이드 로봇’을 물류 현장에 적용하는 실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이족 보행 AI 휴머노이드 로봇’./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제공

이번 실증은 산업통상부 산하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한 국내 첫 ‘휴머노이드 로봇 실증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다양한 산업 환경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관련 규제 개선을 위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로봇 수요기업으로 참여해 실제 물류 현장 요구 조건을 반영한 실증을 담당하고 있다.

참여 기관들은 이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이 물류 현장에서 요구되는 이동성·작업 정밀도·안정성을 갖추었는지를 중심으로 성능을 검증했다. 

실증에는 로브로스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이그리스-C(IGRIS-C)’ 모델이 활용됐다. 이 로봇은 국내 유일의 이족 보행 휴머노이드로, 좁고 복잡한 물류 환경에서도 이동이 가능하며 사람 손과 유사한 로봇 핸드를 탑재해 피킹·포장 등 정밀 작업 수행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학별로는 광운대가 물류 현장 맞춤 행동 조작을, 경희대는 이족 보행 및 원격 작업을, 서강대는 로봇 핸드를 활용한 섬세한 작업 성능을 중점적으로 검증하며 기술 완성도를 높였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로봇에 자사 물류 운영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내부 시스템과의 연동 및 최적화를 병행하고 있다.

실증이 마무리되는 대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진천풀필먼트센터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실제 배치해 출고·포장 작업을 직접 수행하게 하고 이를 통해 상용화에 필요한 추가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단순 반복 작업을 수행하는 기존 물류 로봇과 달리 휴머노이드는 사람 중심으로 설계된 물류 환경에 별도 구조 변경 없이 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인 자동화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증이 물류 자동화의 방향을 기존 컨베이어·AMR 중심 구조에서 ‘사람형 로봇’ 활용 단계로 확장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이번 실증 사업을 계기로 주요 물류센터에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을 단계적으로 적용해 상용화를 앞당길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로봇이 별도의 학습 과정 없이 스스로 판단하고 작업할 수 있는 무인자동화 물류 환경을 구현해 고객 서비스 품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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