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시점 두고 전문가 의견 분분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연이은 부동산 대책에도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통화 완화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10월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은은 15일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정례회의를 열고 현재 연 2.50% 수준의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2월과 5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p)씩 두 차례 인하한 이후 7월과 8월, 10월, 11월 네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해 왔다.

수도권 집값 상승 압력과 환율 변동성 등 금융 불안 요인이 이번 기준금리 동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고강도 대출 규제를 담은 6.27 대책 발표 이후 한때 주춤했던 집값 상승세는 서울 강남권과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1주일 전보다 0.18% 상승했다. 직전주(0.21%) 대비 상승 폭은 다소 축소됐으나, 지난해 2월 첫째 주 이후 4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한강벨트 지역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동작구(0.37%)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성동구(0.33%), 서초·송파구(각 0.27%), 용산구 0.26% 등이 뒤를 이었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지난해 말 안정세를 찾는 듯했던 환율은 새해 들어 연이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 종가 대비 3.8원 오른 1477.5원으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1450원대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리 인하 시점을 두고 올해 하반기 한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과 연내 동결 유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쪽은 물가 상승세 둔화와 경기 회복 지연을 근거로 통화 완화 여건이 점차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수도권 집값 상승 압력과 환율 변동성 등 금융 불안 요인이 이어지고 있어 연내 기준금리 인하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추가경정예산 집행과 금리 인하, 민생지원금 등의 효과가 소멸하는 올해 2분기부터 내수가 부진해질 경우 한 차례 금리 인하 여지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조정의 명분을 찾기 어렵다"며 "물가와 금융안정, 성장 등 정책 고려 요인 전반을 감안하면 추가 금리 인하는 적절하지 않다"고 연내 동결 전망에 무게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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