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고분양가 완판 여파…분당 열기 수지로 확산
[미디어펜=조태민 기자]경기 성남 분당에서 전용 84㎡ 아파트 분양가가 26억 원대를 돌파했음에도 조기 완판이 이어지면서, 인접한 용인 수지구 부동산 시장으로 열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분당의 높은 진입 장벽이 수요 이동을 촉발하며 수지 집값이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하는 등 ‘키 맞추기’ 장세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 수지자이 에디시온 투시도./사진=GS건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성남 분당구에서 공급된 ‘더샵 분당티에르원’은 전용면적 84㎡ 최고 분양가가 26억8400만 원에 달하는 고분양가 논란 속에서도 1순위 평균 100.4대 1, 무순위 청약 35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말 계약을 모두 마쳤다. 신축 공급이 극히 제한된 상황에서 대기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며 가격 부담을 상쇄했다는 평가다.

이어 지난 1월 분양한 ‘더샵 분당센트로’ 역시 1순위 평균 5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 또한 전용 84㎡ 분양가가 최고 21억8000만 원에 달했지만, 분당 내 희소한 신규 공급이라는 점이 수요를 자극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분당 시장이 전용 84㎡ 기준 20억 원을 훌쩍 넘는 가격대를 소화해내자, 인접한 용인 수지구도 즉각 반응하고 있다. 분당의 가격 레벨이 단기간에 20억 원대 중반까지 올라서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강했던 수지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와 ‘갭 메우기’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지구 아파트값은 12월 첫째 주 0.42% 상승하며 4주 연속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지역 내 준신축 단지로 꼽히는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2019년 입주)’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15억75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고, 현재 호가는 16억 원을 넘어서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분당과 수지 간 가격 연동 구조를 설명하는 이른바 ‘65% 룰’의 재확인으로 해석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수지 아파트 시세는 분당의 약 65% 수준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분당 전용 84㎡ 분양가가 26억 원을 넘어선 현시점에서 수지 역시 15~16억 원대를 향한 본격적인 ‘키 맞추기’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당이 26억 원이라는 새로운 가격 천장을 열어주면서 인접한 수지의 수용 가능한 분양가와 시세 레벨도 함께 올라간 셈”이라며 “당분간 대규모 입주 물량이 없는 만큼 수지의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가팔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GS건설이 용인 수지구 풍덕천동에 공급하는 ‘수지자이 에디시온(총 480가구)’도 수혜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 단지는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당첨자 계약을 앞두고 있다. 신분당선 동천역과 수지구청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동천역 기준 판교역까지 3정거장, 강남역까지 7정거장이면 도달 가능하다. 성남역에서 GTX-A 노선 환승 시 SRT 수서역 접근성도 갖췄다.

분양 관계자는 “분당 대비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강남과 판교 접근성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 수요 문의도 꾸준하다”며 “계약 역시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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