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정부와 금융당국이 미국 등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을 국장에 복귀시키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고민 중인 가운데 국내 증시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 카드에 관심이 쏠린다. 보다 다양한 방식의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이번 기조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허용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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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와 금융당국이 미국 등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을 국장에 복귀시키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고민 중인 가운데 국내 증시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 카드에 관심이 쏠린다./사진=김상문 기자 |
1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당국은 국내 증시 활성화를 위한 목적으로 시장 내에 존재하는 규제 완화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주재로 개최된 주요 증권사·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비공식 간담회에서도 관련 내용이 오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들어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급격하게 올라가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규제의 완화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지수를 추종하는 ±2배 레버리지 ETF만 상장이 가능한 반면 미국이나 홍콩 등 해외 증시에서는 삼성전자, 테슬라, 엔비디아 등 특정 '종목'의 일일 등락률을 2~3배 추종하는 ETF가 거래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나스닥 지수 등락의 3배수로 움직이는 TQQQ·SQQQ 등의 ETF가 선호되는 현상이 자주 관찰된다. 테슬라 하루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TSLL'의 경우 국내 투자자 보관금액이 4조원에 육박한다. 엔비디아 2배 레버리지인 NVDL 등도 자주 거론되는 ETF 중 하나다. 그러나 국내 증시에는 이처럼 다양한 ETF 상품 라인업이 구비될 수 없기 때문에 국장 매력도를 떨어트리는 요인이 된다는 지적이 나오곤 한다.
최근처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와 코스피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상황에서도 이들의 움직임을 2~3배로 추종하는 ETF는 정작 국내엔 없고 홍콩이나 미국 시장에만 상장돼 있다.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고변동성 상품 출시를 막고 있다는 게 당국의 명분이지만, 이미 해외투자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의 눈높이에선 그저 '필요 없는 규제'일 뿐이라는 시각도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시장의 시선은 올해 1월 말~2월 초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시장 복귀계좌(RIA)에도 쏠리고 있다. 당국은 서학개미의 국내 증시 복귀를 촉진하기 위한 대안으로 해외 주식을 매도(5000만원 한도)하고 국내 주식시장으로 올 경우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증권사에서 RIA 전용 계좌를 개설하고 해외주식을 실물 이전해 매도한 뒤 원화로 환전 후 국내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이 고려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해외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워낙 높은 게 사실"이라고 짚으면서 "국내 시장에만 존재하는 규제나 불합리한 요소들을 없애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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