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하 기자] "트렌드를 읽고, 미리 세상을 리드하겠다."
15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그룹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 참석한 김종열 롯데컬처웍스 대표는 올해 경영전략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경영 방침을 밝혔다. 구체적인 전략을 나열하는 대신, 악화된 실적을 타개하기 위한 대전제로 '트렌드 파악'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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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그룹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 참석한 김종열 롯데컬처웍스 대표가 인터뷰에 대답하고 있다./사진=VCM 공동취재단 |
김 대표의 발언 배경에는 지난해 무너진 실적 지표가 자리 잡고 있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컬처웍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3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수익성은 더 악화됐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손실은 110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통상 여름 성수기가 포함된 3분기에는 흑자를 내서 1·2분기 손실을 매워야 하지만 지난해에는 '대박 흥행작' 실종으로 성수기 효과도 누리지 못한 탓이다.
이런 실적 한파는 롯데만의 문제가 아니다. 업계 1위 CJ CGV 역시 베트남 등 해외 법인 실적을 뺀 '국내 사업(별도기준)'에서는 지난해 3분기 5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총 영화 관객 수는 약 1억500만 명에 그쳤다. 역대 최대였던 2019년(2억2668만 명)의 46% 수준으로, 시장 파이 자체가 반토막 난 상황에서 고정비(임대료·인건비) 부담을 이기지 못한 극장들이 줄줄이 '적자의 늪'에 빠진 형국이다.
지난해 7월, 적자 위기 속에 구원투수로 등판한 김종열 대표가 이날 VCM에서 "트렌드를 리드하겠다"고 강조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기존의 영화 상영 수입만으로는 더 이상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7월 선임된 김종열 대표는 이 같은 실적 부진 속에서 경영 정상화라는 중책을 맡았다. 이날 VCM에서 김 대표가 던진 "트렌드를 리드하겠다"는 화두는, 단순히 영화만 상영해서는 수익을 낼 수 없는 현재의 시장 구조를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영화 관람 수요가 OTT 등으로 분산된 상황(트렌드 변화)에서, 김 대표가 올해 어떤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 실적 반등(리드)을 이끌어낼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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