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서 상반기 VCM 개최
계열사 대표 등 80여 명 참석, 취재진에 말 아끼며 발걸음 재촉
‘AI 전략’ 힌트만 솔솔…신동빈표 ‘혁신 전략’ 구체화 여부 촉각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에 참석한 주요 계열사 대표들은 바쁜 걸음으로 취재진 질문을 피해갔다. 지난해 딱딱히 굳었던 표정은 다소 풀렸지만, 입은 여전히 앙다문 모습이었다. ‘노코멘트’가 줄을 이었지만, 일부 인사는 AI 전략에 대한 편린을 흘리기도 했다.

   
▲ 정현석 롯데백화점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상반기 VCM에 참석하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VCM 공동취재단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이번 VCM에는 신동빈 롯데 회장과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와 실장 및 계열사 대표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된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각 대표들은 바쁘게 움직였다.

현장에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정현석 롯데백화점 대표였다. 오후 12시27분께 건물 안으로 들어선 그는, 미소띈 얼굴이었지만 취재진 질문에 대한 답변을 남기진 않았다. 정 대표를 시작으로 타마츠카 겐이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 서정호 롯데웰푸드 대표, 김호철 코리아세븐 대표, 이원택 롯데GRS 대표 등이 줄줄이 회의 장소로 향했다. 

   
▲ 김호철 코리아세븐 대표가 15일 롯데 상반기 VCM 참석 전 신격호 롯데 창업주 흉상에 헌화한 뒤 이동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동하 기자


다만 올해 경영전략이나 AI 전환 관련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대부분이 묵묵무답으로 일관했다. 이원택 롯데GRS 대표가 AI 전략에 대해 “푸드테크를 강화하겠다”고 답하고, 김종열 롯데컬처웍스 대표는 올해 경영전략에 대해 “트렌드를 읽고 미리 세상을 리드하겠다”고 말하는 등 일부 대표만이 짧은 답변을 남겼다. 회의 시작까지 10분여가 남은 오후 1시47분께에는 모든 대표가 회의장에 입장했다.

이번 VCM에서는 롯데미래전략연구소에서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 및 대응 방향을 발표하고, 롯데지주 노준형 대표와 고정욱 대표가 올해 그룹 경영전략과 그룹 재무전략을 공유한다. HR 강화 방안에 대한 논의 역시 이뤄진다. 신 회장은 회의에 참석한 대표들에게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한 경영방침 및 그룹 중장기 운영 전략을 전달할 예정이다.

   
▲ 주우현 롯데케미칼 대표가 15일 열린 상반기 롯데 VCM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동하 기자


앞서 신 회장은 ‘핵심사업 혁신’을 올해 최우선 과제로 지목하며 ‘강력한 실행력’을 주문했다. 이번 VCM에서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업 전략이 공개될지에 관심이 모인다. 신 회장은 PEST(기업 외부 환경을 정치·경제·사회·기술 요소 중심 분석 도구) 관점에서 5년, 10년 뒤 변화의 흐름을 미리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AI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재화하고 그 잠재력을 활용해 변화를 선도하라고 요청한 바 있다.

지난해 조직 개편으로 HQ 체제가 해체된 이후 처음 열리는 VCM인 만큼, 계열사별 독립경영 기조와 지주에 신설된 전략컨트롤 조직 사이의 ‘교통 정리’ 향방도 주목된다. 롯데는 신유열 미래전략실장이 맡은 전략컨트롤 조직의 구체적인 규모나 업무 범위 등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재계에서는 해당 조직이 과거 신동빈 회장이 경영 수업을 받던 시절 ‘정책본부’와 유사한 위상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본격적인 ‘3세 경영’ 체제 구축을 위한 발판이라는 해석이다.

   
▲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1층에 있는 신격호 롯데 창업주 흉상 앞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에서 첫번째)을 비롯한 롯데지주 대표 및 실장들이 묵념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성준 기자


한편, 이날 VCM에 앞서 신 회장을 비롯한 롯데지주 대표 및 실장은 롯데월드타워 1층에 마련된 신격호 롯데 창업주 흉상에 헌화하고 묵념하며 서거 6주기를 기렸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참석자들은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아내며 그룹을 성장시켰던 신 창업주의 도전 정신과 경영 철학을 되새기며 현재 처한 어려움을 반드시 극복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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