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메이저리그(MLB) 정상의 좌완 투수이자 LA 다저스의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38)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하지만 그의 현역 선수 활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그의 '라스트 댄스' 무대가 된다.

미국야구대표팀을 관장하는 USA BASEBALL은 16일(한국시간) 공식 계정을 통해 커쇼가 WBC에 출전하는 미국 야구대표팀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 2025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클레이튼 커쇼가 WBC 미국야구대표팀에 깜짝 합류한다. /사진=LA 다저스 SNS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이 소식을 받아 "MLB 경력을 동화처럼 마무리한 위대한 투수가 앵콜 무대를 위해 돌아온다"고 커쇼의 WBC 미국 대표 출전을 반겼다.

커쇼가 WBC에 출전하면 개인 최초의 기록이 된다. 커쇼는 2023년 WBC 때 출전을 희망했지만 그의 부상을 우려한 보험사의 반대로 대표팀 합류가 무산된 바 있다.

커쇼의 대표팀 합류와 WBC 참가는 다소 의외다. 커쇼는 2025시즌 도중 시즌을 마치면 은퇴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하면서 커쇼는 가장 멋지게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커쇼는 MLB에서 18시즌동안 다저스 한 팀에서만 뛰며 통산 223승 96패, 3052탈삼진,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한 그야말로 '리빙 레전드'다.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을 3차례 수상했으며, 2014년에는 NL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커쇼는 현역 마지막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도 23경기(선발 22차례) 등판해 11승 2패 평균자책점 3.36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여전히 투수로서 경쟁력이 있지만 2024년 부상으로 7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하는 등 잦은 부상으로 최근 힘든 시기를 보내 은퇴를 결심했다.

   
▲ 2025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가 우승한 후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호한 클레이튼 커쇼. /사진=LA 다저스 SNS


프로선수 생활은 접었지만 커쇼는 미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WBC에 출전하는 꿈은 버리지 않았다. 은퇴를 하면서 소속팀이나 (연봉 지급에 책임이 있는) 보험사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진 커쇼는 WBC 무대를 밟아보기로 한 것이다.

커쇼가 WBC에 출전한다고 해도 선발 투수로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번 WBC 미국대표팀에는 지난 시즌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비롯해 로건 웹(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놀란 매클레인(뉴욕 메츠) 등 현재 최고 구위를 자랑하는 선발 투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커쇼는 2025년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때처럼 불펜에서 팀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커쇼는 MLB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나는 그저 (대표팀에서) 보험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면서 미국 대표팀의 일원이 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음을 강조했다.

커쇼가 WBC에 출전함에 따라 한국대표로 출전이 유력한 다저스 전 동료 류현진(한화 이글스)과 재회할 가능성도 생겼다. 다만, 한국이 1라운드 조별리그를 통과해 미국에서 열리는 결선 2라운드로 진출해야 둘의 만남도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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