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 의결문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 문구를 삭제하면서 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 국면에 들어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5회 연속 금리 동결 속에 이번 문구 수정은 정책 신호 관리 차원에서 동결 기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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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10월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의결문 문구 조정을 통해 당분간 기준금리 동결을 전제로 한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환율 변동성과 가계부채 부담 등 금융안정 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추가 인하에 신중한 스탠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한은은 전날 금융통화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동결하고 의결문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 관련 표현을 삭제했다. 의결문에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성장세 회복을 지원해 나가되, 이 과정에서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명시됐다.
앞서 금통위는 2024년 10월 0.25%포인트(p) 금리 인하 이후 의결문에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 나가되, 대내외 정책 여건 변화와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는 문구를 유지해 왔다. 이후 해당 표현은 ‘금리 인하 기조’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라는 문구로 완화됐으며, 이번 의결문에서는 ‘금리 인하’라는 표현 자체가 모두 빠졌다.
금통위는 동결 배경으로 “물가상승률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성장은 개선세를 이어가고,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도 지속되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판단에 따라 시장에서는 한은이 5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수도권 집값 상승 압력과 환율 변동성 등 금융 불안 요인을 감안할 때, 당분간 동결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향후 3개월 금리 전망을 의미하는 ‘포워드 가이던스’에서도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금리 동결을 지지했다. 지난해 11월 당시 3개월 후 ‘동결’과 ‘인하 가능성’ 의견이 3대 3명으로 엇갈렸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에는 동결 쪽으로 무게가 크게 실리면서 통화정책 기조가 보다 명확해졌다는 평가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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