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용현 기자]HD현대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회사 아비커스(Avikus)가 HMM으로부터 대규모 공급 계약을 따내며 자율운항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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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 글로벌 R&D센터에서 아비커스가 HMM과 자율운항 솔루션인 '하이나스 컨트롤(HiNAS Control)'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사진=HD현대 제공 |
HD현대는 지난 15일 경기도 판교 글로벌R&D센터(GRC)에서 최원혁 HMM 대표,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 강재호·임도형 아비커스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형 선박용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 컨트롤(HiNAS Control)’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아비커스는 HMM이 운용 중인 선박 40척에 하이나스 컨트롤을 공급한다. 이는 단일 계약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아비커스는 이번 수주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350여 척의 선박에 자율운항 솔루션을 공급했으며 이 중 개조 선박 기준으로는 100척 이상의 대형 선박에 기술을 적용하게 됐다.
하이나스 컨트롤은 단순한 자율 항해 보조 기능을 넘어 인지·판단·제어까지 수행하는 통합 자율운항 시스템이다. 경쟁사 솔루션이 항로 추천이나 경보 기능에 머무르는 것과 달리 선원의 개입 없이도 스스로 최적의 항로와 속도를 설정해 항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술적 차별성을 갖는다. 이를 통해 충돌·좌초 등 해상 사고를 예방하고 최적 운항을 통한 연료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해당 기술이 단기적으로는 연료 효율과 안전성 개선,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해운업계의 고질적인 선원 부족 문제를 완화할 대안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고령화와 인력 기피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자율운항 기술은 해운사의 비용 구조와 운영 방식 자체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평가된다.
아비커스와 HMM, HD한국조선해양은 이날 AI 기반 자율운항 기술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아비커스는 자율운항 솔루션의 고도화와 공급을 담당하고 HMM은 실제 운항 선박에 솔루션을 적용해 운용 데이터를 축적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선박 기술 관점에서 플랫폼 지원과 기술 연계를 맡아, 설계 단계부터 자율운항을 고려한 선박 개발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협력은 조선·해운·솔루션 기업이 각자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실선 운항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율운항 기술을 공동 고도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글로벌 조선·해운 시장에서 자율운항 표준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산업 생태계 차원의 경쟁력 확보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HMM 관계자는 “디지털·친환경 해운 생태계에서 AI 기반 기술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요소”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술 협력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 관계자 역시 “자율운항 기술은 조선업과 해운업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기술”이라며 “3사의 역량을 결집해 차세대 자율운항 선박 기술을 선도하고 글로벌 표준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이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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