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동남아·인도·중동으로 영역 확대
한화오션은 미국에서 추가 조선소 인수 검토
국내 조선소 포화 속 해외 거점 활용해 수주 가능성 ↑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조선업체들이 해외 조선소 생산능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국내 조선소의 인력·도크 제약을 보완하는 동시에 지역별 발주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향후 해외 조선소 생산능력 확충이 완료되면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 가능성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국내 조선업체들이 해외 조선소 생산능력 확대에 집중하면서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사진은 한화오션 필리조선소 전경./사진=한화오션 제공


18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동남아시아에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필리핀에서는 지난해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건조에 들어간 가운데 점차 생산능력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향후에는 벌크선, 탱크 등으로 선종도 확대할 계획이며, 연간 10척 이상 건조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베트남에서도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15척에서 25척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인도에서의 생산거점 확보 가능성도 제기된다. HD현대는 지난해 인도 타밀나두주 정부와 '신규 조선소 건설에 관한 배타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타밀나두주 정부는 인도 현지 조선소 건립을 추진하는 가운데 HD현대가 기술 협력과 사업 참여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외에도 모로코 카사블랑카 신조선소 운영 사업의 유력 후보로 HD현대가 거론되고 있으며, 사우디에도 합작 조선소를 짓고 있다. 

한화오션은 미국에서 생산능력을 키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지난 2024년 인수한 필리조선소는 현재 연간 생산능력 1.5척 수준인데 이를 20척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약 7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또 추가 조선소 인수 가능성도 열어놓은 상태다. 필리조선소가 보유하고 있는 도크는 현재 2개인데 생산능력 확장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추가 조선소 인수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대표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생산량과 부지를 확장할 수 있는지 미국 연방·주·지방 정부 등과 논의 중”이라며 “미국 조선소를 몇 년 내 인수하는 것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조선업체들의 이 같은 해외 생산능력 확대는 글로벌 발주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추가 수주 확보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친환경 선박과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에 나서고, 동남아시아 조선소는 PC선·벌크선 위주로 건조에 나서면서 중국과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또 해양방산에서도 해외 거점을 활용한 수주 기회 확대가 기대된다.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은 물론 함정 건조에서도 현지 생산거점을 앞세워 발주국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함정 건조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조선소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도 수주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내에서는 해외 생산능력 확보는 추가로 수주할 수 있는 기회로도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조선소는 이미 일감이 가득 찬 상황이지만 해외 조선소를 통한 생산 확충으로 수주 기회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외 조선소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글로벌 수주 경쟁에서 대응 여력을 키우는 동시에 지역별 시장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과의 수주 경쟁에서도 우위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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