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일본·유럽의 주요 보험회사는 M&A를 통해 해외 수익 기반을 다변화해 온 반면, 국내 보험회사는 여전히 내수 의존도가 높고 해외 진출 전략의 실행력과 연속성에 한계가 있어 기업 차원의 경영·조직 체계 정비와 금융당국의 정책적 지원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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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보험연구원 |
18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보험회사의 국경 간 M&A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국내 보험회사들은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 국내 시장 포화 등으로 성장 한계에 직면하면서 해외 진출 및 M&A에 나서며 장기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구조 전환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예컨대 DB손해보험은 지난해 9월 미국의 포테그라를 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하며 미국 및 유럽 시장 진출을 추진했다. 이는 국내 보험회사가 미국 보험회사를 전면 인수한 최초의 사례이자 최대 규모의 M&A다.
일본 보험회사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국경 간 대형 M&A를 통해 글로벌 보험 플랫폼 구축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왔으며, 그 결과 해외 매출 및 이익 비중이 확대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 보험회사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M&A를 중심으로 한 해외 투자 금액은 약 30조6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국내 보험회사 해외 투자 규모의 약 8배에 달한다.
특히 도쿄마린(Tokio Marine), MS&AD, Sompo 등 3대 대형 손해보험회사의 경우 적극적인 M&A 결과 해외 부문에서의 매출 및 이익 비중이 전체의 30%를 상회할 정도로 확대됐다.
유럽의 주요 보험회사들 또한 내수시장 성장 둔화, 장기 저금리 기조, 솔벤시(Solvency) Ⅱ 하 자본규제 강화 등 구조적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경 간 M&A를 성장 전략으로 활용하며 해외사업 기반을 지속적으로 다져왔다.
특히 프랑스·독일·스위스 지역의 대형 보험회사들은 재보험, 손해보험, 생명보험, 자산운용 등 다양한 사업 라인을 글로벌 단위로 확장함으로써 일회성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구조의 지역적 다변화와 안정성 제고를 도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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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보험연구원 |
해외 진출을 성공적으로 견인해 온 글로벌 보험회사는 최고경영진이 장기적 안목과 축적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해외사업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안정된 경영 환경을 조성해 왔다.
일본 Tokio Marine은 설립 이래 해외사업에 적극적인 CEO를 선임하고 5년 이상의 임기를 보장해 왔으며, 독일 알리안츠(Allianz)는 설립 후 단 10명의 CEO만 선임하는 등 경영진의 연속성과 전략적 일관성을 유지해 왔다.
이에 비해 국내 보험회사 최고경영진의 평균 재임기간은 2~4년 수준으로, 장기적으로 성과가 드러나는 해외 투자 및 국경 간 M&A 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고 지속하기에는 구조적인 제약이 존재한다.
또 이들 보험회사는 맞춤형 M&A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추진함과 동시에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담 인력을 육성하고 전문 조직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왔다.
아울러 국내 보험회사의 해외 진출 과정에서 경쟁 관계인 일본, 프랑스, 영국 등은 보험회사의 채권 발행 목적에 대한 제한이 없어 해외 진출에 필요한 자금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을 갖추고 있다.
반면, 국내 보험회사들은 현행법상 채권 발행 목적이 엄격히 제한되어 있어 해외 진출, 인수합병 등 중장기적 경영 목적의 자금 수요에 대응하고 기존의 사업모형을 혁신·확장하는 데 있어 제약이 존재한다.
문제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보험회사의 사례를 참고할 때 최고경영진 및 해외법인장이 단기 실적에 치우치지 않고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해외사업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임기 안정성을 강화하고 M&A 전담 부서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보험회사의 자금차입 관련 규제가 국내 타 업권 및 해외 보험회사에 비해 경직적인 측면에 착안해 재무건전성 충족 및 적정유동성 유지 이외에도 보다 다양한 목적의 후순위채권 발행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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