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 빅파마 위탁생산 수요 선점 나서
셀트리온, 신약개발 기업으로 전환…2028년 IND 대량 신청
알테오젠, 피하주사 제형으로 빅파마에 추가 기술 이전 코앞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콘퍼런스인 JP모건 헬스케어(JPMHC)가 폐막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각각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의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했다.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통한 공급망 중심지 도약 및 기술 수출과 파트너십 고도화가 주된 전략들로 꼽혔다.

   
▲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기업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JPMHC에는 1500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과 9000명 이상의 관계자가 참가했다. 국내 기업들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D&D 파마텍, 알테오젠, 휴젤 등 국내 5개 기업이 메인트랙을 비롯한 공식 세션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년 연속 메인트랙에 서면서 미국 내 CDMO(위탁생산개발) 리더의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밝혔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CEO는 신규 CMO(위탁생산) 브랜드 'ExellenS'를 공식 발표했다. 

표준화된 공장 복제 시스템을 통해 한국과 미국 전 공장에서 동일한 품질의 의약품을 신속하게 공급하겠다는 전략으로 글로벌 제약사들의 위탁생산 수요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존 림 CEO는 발표에서 "ExellenS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들이 원하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포지셔닝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미국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로부터 록빌 공장을 인수해 미국 CDMO 기반을 구축했고 오는 2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또한 지난해 누적 수주액 200억 달러(약 27조원)를 기록한 가운데 생물보안법의 발효로 수주 성과를 확대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신약개발기업으로 전환할 것을 밝혔다. 이번에 메인트랙에서 발표자로 나선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는 “셀트리온은 신약 개발 기업으로서 새로운 성장 단계에 진입했다”며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통해 확보한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그간 축적해 온 항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을 본격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는 바이오시밀러에서 신약개발기업으로 정체성을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셀트리온은 신규 ADC(항체약물접합체) 후보물질 CT-P74과 FcRn 억제제 CT-P77을 내년 초 IND를 제출할 예정으로 2028년까지 총 12개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해 IND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셀트리온은 미국 내 제조 역량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셀트리온은 브랜치버그 생산시설을 향후 미국 내 건립될 연구센터의 기반이자 글로벌 종합 CDMO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송도 본사와 미국 현지 생산기지를 양대 축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고 현지 연구소와의 시너지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 전태연 알테오젠 대표가 15일(현지시간) JPM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알테오젠

기술이전과 파트너십 강화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알테오젠은 APAC트랙에서 신임 CEO 전태연과 함께 비즈니스 성과와 중장기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피하주사 제형 기술 ALT-B4를 기반으로 10개 글로벌 제약사와 협의 중이며 가까운 시일 내로 신규 계약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앞서 알테오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지난해 3월 약 2조 원의 기술 이전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2024년 2월 MSD △2024년 11월 다이이치산쿄 등과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알테오젠은 특허 분쟁에 대한 전략도 제시했다. 블록버스터 키트루다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ALT-B4로 제형을 변경해 새로운 의약품으로 재허가받으면 특허를 연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알테오젠은 대전 GMP 수준 생산시설도 2028~2029년 중으로 완공해 자체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디앤디파마텍은 MASH 임상 데이터로 파트너십을 가속화하기에 나섰다. 디앤디파마텍은 JPMHC에서 MASH(대사이상지방간염) 치료제 DD01의 페이즈 2 중간 결과를 공개했다. 24주 시점에서 섬유화 지표가 3% 감소해 위약군의 0.4%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보였으며 48주 최종 데이터는 5월에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디앤디파마텍은 MASH 외에도 섬유화 질환, 비만 치료제, CNS 파이프라인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CEO는 "DD01은 높은 상업 가능성을 갖춘 유망 신약으로 페이즈 3 진입 전 글로벌 기술이전을 추진하겠다"며 현재 약 20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협의 중임을 밝히기도 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