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파죽지세로 4900선을 넘보던 코스피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이슈로 촉발된 관세 우려가 유럽 증시를 강타하자, 국내 증시도 이에 동조하며 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을 '건전한 숨 고르기'로 해석하며, 코스피 5000 시대를 이끌 주도주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증권주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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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5000 시대를 이끌 주도주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증권주를 주목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4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02포인트(0.61%) 하락한 4874.64를 기록 중이다.
장 초반 4840선까지 밀리며 1% 넘게 급락했으나, 개인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만회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110억원, 556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홀로 9194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물량을 받아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동반 약세를 보이며 지수에 부담을 주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에도 불구하고 '상승 추세'는 훼손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폭발적으로 늘어난 거래대금이 이를 방증한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국내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3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23.1% 급증한 수치로, '동학개미 운동'이 한창이던 2020~2021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이러한 거래대금 폭증은 증권사들의 실적 잔치로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주요 증권사들의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증가는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증가로 직결된다"며 "여기에 주식시장 호조로 증권사들이 보유한 자산 운용 수익과 평가 이익까지 더해져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실적 기대감에 여의도 증권가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 등 주요 증권사에 대한 목표주가 상향 리포트가 잇따라 쏟아졌다.
키움증권은 최근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30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메리츠증권은 키움증권의 적정주가를 41만원으로 제시하며 "당분간 실적 걱정은 없다"고 평가했다.
물론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운용 손실 가능성과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충당금 이슈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주가 '오천피' 시대의 수혜주인 것은 분명하지만, 모든 종목이 다 같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라며 "금리 변동성에 대한 방어력이 높고, ROE(자기자본이익률)가 우수한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등 기초체력이 튼튼한 종목 위주로 선별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조정 속에서도 코스닥 지수는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1%대 상승세를 보이며 95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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