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우리가 사는 세상은 바야흐로 음식 천국이라 불릴 정도가 됐다.
물론 예로부터 ‘먹고 사는’ 문제가 인류가 살아가는 동안의 가치이다 보니 늘 관심의 대상이긴 했다. 더 넓은 의미에서 경제 영역까지 확장하면, 대통령도 ‘먹사니즘’이라는 표현까지 써 가며 “국민들의 먹사니즘이 유일한 이데올로기가 돼야 한다”고 말할 정도이니 먹는 문제는 단순한 문제는 아닐 것이다.
범위를 좁혀 직관적으로 먹는 문제를 말하자면 음식과 직결되는데, 요즘 그 어느 때보다 한국의 먹거리인 ‘K-푸드’가 대세다. 한류와 SNS를 등에 업고 소문이 나기 시작한 ‘K-푸드’는 근래 몇 년간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국내·외로 뻗어나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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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K-푸드 홍보부스 현장./자료사진=aT |
이처럼 때를 만난 ‘K-푸드’가 글로벌 수출 환경 변화 속에서 지속가능하려면 현재 성과와 함께 미래에 대한 예측과 그에 따른 준비가 관건임은 누구나 알고 있는 부분이다. 문제는 독보적인 한국다움을 잃지 않고 세계화를 끊임없이 해 나가면서 그 변화의 속도에 맞춰가야 한다는 것인데 쉽지 않은 난관도 많다.
이른바 잘나가는 ‘K-푸드’ 수출은 라면·김·스낵 등 소수 가공 품목이 30%를 견인하는 수준이고, 수출 대상국도 아직까지는 미국·중국·일본에 편중돼 있으며, 유명세에 등장한 정체불명의 카피 제품이 우후죽순 늘어나는 등 불완전한 양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우려와 지적이 나온다.
이에 정부도 해외시장, 수출품목 다변화를 목표로 내걸고 정책적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연말 관계부처 합동으로 ‘글로벌 K-푸드 수출 확대 전략’을 발표했고, 핵심 5대 전략을 통해 수출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며, 민관을 아우르는 ‘K푸드 수출기획단’도 출범시켰다.
매력적인 정체성을 살린 제품 발굴, 원스톱 애로 해소, K-이니셔티브 융합, 디지털·기술 혁신, 중동 등 유망시장 진출 확대를 핵심으로 표방하고 현지 마케팅도 최대한 강화할 예정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올해 B2B 수출상담회, B2C 소비자 체험행사를 통합해 추진하는 수출 마케팅 행사인 ‘K-푸드 페어’를 중화권과 말련, 미주, 유럽, 중동 등에서 9회 추진계획을 세우고 참가업체를 모집 중이다.
또한 전 세계에서 열리는 국제식품박람회에 국내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한국관을 통합 운영하는 일정도 25차례 세우는 등 해외 사업자·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높이는 행사도 지원키로 했다.
‘K푸드’는 수출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온갖 미디어 콘텐츠를 장악하고 있다. 최근 많은 관심 속에 요리를 주제로 한 서바이벌 예능인 OTT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시즌 2가 다시 한번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들과 재야의 고수, K-푸드 선봉장 격인 해외 진출 한식파 등 실력 있는 요리사들이 대결을 통해 K-푸드로 저력을 선보였고 조림핑, 오만가지 소스, 요리하는 주모 등등의 이슈를 생성하며 다양한 채널에서 수많은 요리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데 일조했다.
이들의 쿡방은 식품·유통업계의 산업적 시너지로도 이어지고 있다. 스타 셰프들과 함께한 컬래버 상품 출시와 간편식(RMR) 제품을 개발하는 등 농식품과 농산업의 동반 성장을 통해 안정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꾀하는 이른 바 ‘K-푸드 플러스’의 발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중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올해 K-푸드+ 수출 목표를 160억 달러로 설정했으며, 민관이 참여하는 K-푸드 수출기획단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제품이 전 세계 시장으로 더욱 뻗어나갈 수 있도록 우리 기업의 노력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K-푸드 수출지원 예산을 7070억 원으로 대폭 확대하고 제품 발굴부터 물류·금융·브랜드 보호까지 전주기 지원 체계를 가동하겠다는 방침이다.
어느 심리학자에 따르면, 사람들의 ‘입맛은 가지가지’로 입안의 혀에 미뢰가 모인 돌기가 전체에 고르게 분산돼 있고 그 미뢰 속에는 150개에 달하는 미각 수용세포가 들어 있어 ‘얼굴 모양만큼 다양한 혀가 존재한다’면서 “적응이라는 특별한 메커니즘이 작용해야 습관이 된다”고 하듯, 한식의 글로벌 화는 꾸준한 노력이 뒤따른다.
K푸드의 인기가 콘텐츠 붐을 넘어 국가적 전략산업이 되려면 이참에 우리만의 한식 문화와 레시피, 셰프 양성, 조리 시스템 수출 등을 통해 기반을 마련하고 미식 문화와 먹거리 자원을 무기 삼아 더욱 집중해야 할 때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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