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온누리교회에 지구단위계획 변경 관련 공문 보내면서 정작 핵심 내용 제외
교회·주민, 구청에 두 번째 개발 반대 진정서 제출…"신동아쇼핑몰 재건축도 협조 안 해"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신동아건설의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주차장 부지 개발을 놓고 인근 온누리교회와 신동아아파트 주민들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관할 지자체인 용산구청이 신동아건설의 편에 서서 일방적으로 일을 처리하면서 건설사와 구청 간 유착 의혹까지 일며 논란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에 자리한 온누리교회(오른쪽 빨간 건물) 앞 주차장. 신동아건설은 해당 부지에 주상복합을 짓겠다고 용산구청에 지구단위계획결정 변경 제안서를 제출했다./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20일 미디어펜 확인 결과 지난 14일 온누리교회와 신동아아파트 입주민 등은 교회 앞 신동아 쇼핑주차장 부지 주상복합건축물 신축 반대에 대한 두 번째 진정서를 용산구청에 전달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주차장 부지 소유주인 신동아건설은 온누리교회와 신동아아파트 사이에 있는 신동아쇼핑몰 주차장 부지에 지하 5층~지상 23층 주상복합을 짓겠다며 용산구청에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 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에 아파트 주민들과 교회는 일조권과 조망권 침해 및 교통혼잡 우려 등을 이유로 지난해 12월 31일 교회 신도와 아파트 주민 1만234명의 반대 서명이 담긴 첫 번째 진정서를 구청에 냈다.(1월 9일자 [단독]신동아건설, '서빙고 주차장' 무리한 개발 시도…인근 아파트·교회 반발에 진통)

온누리교회와 주민들은 용산구청의 편향적인 태도가 지구단위계획 변경에 대한 반발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용산구청이 지난 2일 온누리교회에 보낸 공문이 논란을 키웠다. 온누리교회 관계자는 "용산구청은 교회에 주차장 부지 지구단위 결정 변경안 주민제안과 관련 의견조회 공문을 발송하면서 계획 변경 사유가 '주상복합 신축'이라는 점을 알리지 않고 '교회의 보차혼용통로 부지(2m) 제공 의사'만을 질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청 실무자들은 신동아건설 입장을 여과 없이 받아들이고 신동아건설이 보낸 계획변경 신청서를 그대로 공문에 담아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려 하는 등 용산구청이 주민과 교회 의견은 무시하고 신동아건설 편만 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보차혼용통로를 앞세워 신동아건설의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성사시키려는 불순한 의도인 만큼 건설사와 구청의 유착이 의심된다. 결사적으로 반대에 나서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 온누리교회와 신동아아파트 사이에 있는 신동아건설 서빙고 주차장(빨간색 사각형)의 폭은 30m도 되지 않는다. 온누리교회 아래쪽 건물(노란색 사각형)은 신동아쇼핑몰./사진=네이버 지도

언급된 보차혼용통로는 온누리교회와 신동아건설이 지난 2024년 4월 합의된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의 중재안에 따라 만들기로 한 시설이다. 

온누리교회 바로 앞에 있는 해당 부지는 오랫동안 주차장과 도로로 사용됐으나 지난 2022년 온누리교회와 신동아건설간 임대료 인상 여부를 놓고 다툼이 벌어졌다. 신동아건설이 펜스를 막아 차량 통행을 막는 일까지 벌어졌다. 결국 권익위의 중재로 신동아건설이 4m, 온누리교회가 2m를 양보해 총 6m의 보차혼용 통로를 개설하기로 했다. 

하지만 중재 후 2년여가 흘렀음에도 여전히 통로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신동아건설이 주차장 부지에 주상복합을 지으려 하자 온누리교회는 '허용 불가'라며 강경한 자세다. 

교회 측은 "당시 국민권익위 합의 내용을 보면 주차장 부지에 주상복합을 건축하는 사안은 논의 대상 조차 되지 않았다"며 "때문에 우리로서는 주차장 개발을 예상할 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회 바로 앞에 거대한 장벽처럼 고층빌딩이 들어서는 건 협조할 수 없다"며 "용산구청이 신동아건설의 지구단위계획 변경 요청을 거부하지 않는다면 신동아쇼핑몰 재건축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신동아건설은 온누리교회 앞에 자리한 신동아쇼핑몰을 허물고 지하 6층~지상 40층 최고 높이 136m 주상복합 건설을 진행 중이다. 

   
▲ 온누리교회(왼쪽)과 신동아아파트(오른쪽) 사이에 있는 신동아쇼핑몰 주차장 앞에 버스가 세워져 있다./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용산구청은 지난 2일 온누리교회에 보낸 공문에서 핵심 내용이 빠졌다는 교회 측 지적에 대해 "신동아건설로부터 지난달 제출된 서빙고동 주차장부지 지구단위계획 결정 변경(안)과 관련한 주민제안은 현재 내부 검토 중이며, 신동아건설이 온누리교회 측에 해당 지구단위계획 자료에 대한 제공 및 설명을 한 바 있다"라고 답했다. 

한편 신동아건설은 권익위 중재와 관련해 "우리가 4m 통로를 개방했으나 교회 측은 2m 개방도 안 하고 임대료도 전혀 납부하지 않았다"고 반박한 뒤 "해당 사업부지 개발 중에도 통로는 개방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구단위계획 변경 요청과 관련해서는 "여러 사항을 고려한 서울시의 행정적인 판단이므로 당사가 강제하거나 고려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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