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채 금리 3%대 유지…조달비용 부담 가중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를 시사한 가운데 카드사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기조에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금리가 3%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 15일 올해 첫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기로 하면서도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금리 인하’ 문구를 삭제했다.

   
▲ 사진=미디어펜 DB


지난해 마지막 통화결정문에선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인하 가능성’으로 표현을 일부 수정했는데 올해는 금리 인하 표현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한은은 원화 약세와 불안정한 부동산 시장 영향 등을 고려해 지난해 7·8·10·11월에 이어 5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여전채 금리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2%대에서 움직이던 여전채 금리는 지난해 11월 이후 3%대에 진입한 뒤 한 차례도 3% 아래로 내려오지 않은 상황이다. 여전채 금리는 기준금리와 밀접하게 연동돼 움직인다.

은행과 달리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여전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여전채 금리가 오르면 카드사가 자금조달 시 부담해야할 비용이 늘고 반대로 여전채 금리가 낮아지면 부담은 한층 완화된다.

카드사들은 필요한 자금의 약 70%를 여전채로 조달할 만큼 여전채 의존도가 높다. 여전채 발행 금리 상승으로 인한 조달비용 부담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연체율 증가, 대손비용 증가 등 악순환을 낳게 된다.

카드사의 이자비용은 지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의 올해 3분기 말 이자비용은 3조5409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4262억원)보다 3.35% 늘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카드가 43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6%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어 신한카드(8349억원·7.30%), 현대카드(5554억원·4.65%), 롯데카드(5524억원·1.23%) 순이다.

우리카드(3170억원·3.12%↓), 하나카드(2592억원·3.10%↓), KB국민카드(5885억원·1.36%↓)는 다른 카드사에 비해 차입 규모가 적어 이자비용이 줄었으나 업계 전체로 보면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카드업계 이자비용은 2021년 1조9285억원에서 2022년 2조7322억원, 2023년 3조8267억원, 2024년 4조4228억원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자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 7개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은 1조7977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1216억원) 대비 15.2% 감소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는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 운영하기 때문에 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여전채 금리 상승으로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하면서 여전채 의존도 줄이기 위해 해외채권 발행 등 조달 창구를 다각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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