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인천공항 DF1·DF2 구역 면세사업권 입찰 제안서 접수 마감
임대료 5~11% 낮췄지만 ‘신중론’ 우세…국내 면세점 간 짠물 경쟁 전망
내달 2일 특허 신청 앞두고 속도전…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예정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입찰 제안서 접수가 오늘 마감된다. 앞서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높은 임대료 부담 때문에 철수한 자리를 두고, 국내 면세점 ‘빅4’가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내 면세구역./사진=미디어펜 김성준 기자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날 오후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사업권(DF1·DF2)에 대한 입찰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다. 공사는 이번 재입찰에서 최저수용가능 객당 임대료를 DF1 5031원, DF2 4994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2023년 당시 제시했던 금액(DF1 5346원, DF2 5617원)보다 각각 5.9%, 11.1% 낮아진 수준이다.

입찰 대상인 DF1과 DF2는 향수·화장품·주류·담배를 판매하는 구역으로, 수익성이 높아 면세점의 ‘알짜’ 사업권으로 꼽힌다. 하지만 입찰전에 뛰어든 국내 주요 면세점들은 ‘승자의 저주’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신중한 분위기다. 앞서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거액의 위약금을 내고 철수를 결정한 만큼, 공항 면세점의 상징성보다는 철저한 손익계산을 우선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입찰 참여 가능성이 점쳐졌던 글로벌 면세기업들이 발을 빼면서, 이번 입찰전은 국내 업체들 사이의 ‘10원 싸움’으로 흐를 전망이다. 이번 입찰 설명회에 중국면세그룹(CDFG), 태국 킹파워(King Power) 등은 참여하지 않았다. 입찰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아도 입찰 자체는 가능하지만,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다. 글로벌 1위 면세기업인 아볼타(옛 듀프리)가 설명회에 참석했으나 질의응답 등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내비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면세점이 국내에 진출하는 경우, 통상적으로 국내 면세업계에서 종사했던 인력들과 팀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하곤 했다”면서 “보통 이 과정에서 소문이 흘러나오곤 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얘기가 전혀 돌지 않는 것을 보면 실제 국내 진출 가능성은 미지수”라고 귀띔했다.

업계에서는 제안서 접수 막바지까지 최종 입찰 가격을 두고 면세점들이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대략적인 입찰가 범위는 미리 정해두더라도, 당일 현장에서 입찰 참여 기업과 주요 인사 참석 여부 등 세세한 요소까지 확인해 최종 금액을 결정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오는 2028년 1월부터 약 4년 7개월간 단계적으로 이뤄질 예정인 제1여객터미널 리뉴얼 공사와, 세계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면세업 침체 등 고려할 변수가 많아 입찰가 산정에 어려움이 더해진 상황이다.

다만 면세점이 골머리를 앓는 것과 별개로 이번 입찰은 ‘속도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관세청 특허신청서 접수일이 다음달 2일로 예정돼 있어, 그 전에 공사측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통보해야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 안으로 공사에서 프레젠테이션(PT) 일정을 지정하고, 다음주 PT 진행 후 곧바로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입찰제안서 접수 마감 후 정확한 일정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이르면 다음 주 수요일쯤 최종 선정 결과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촉박한 일정을 감안해 입찰 전략과 PT 내용을 동시에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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