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현역 시절 강타자로 군림했던 카를로스 벨트란과 앤드류 존스가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다. 한국인 선수 최초로 명예의 전당 후보로 선정됐던 추신수는 예상대로 탈락하긴 했지만 3표를 받아 득표에는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1일(한국시간) 2026 명예의 전당 가입자 선정을 위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카를로스 벨트란과 앤드류 존스 두 명이 올해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는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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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를로스 벨트란과 앤드류 존스가 2026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가입자로 선정됐다. /사진=메이저리그 공식 SNS |
벨트란은 총 투표수 424표 중 358표를 얻어 84.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존스는 333표로 78.4%를 득표했다.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려면 BBWAA 투표인단 투표에서 75% 이상 득표해야 하는데, 벨트란과 존스 두 명이 기준을 통과했다.
벨트란은 총 10번의 후보 기회 중 4번째 도전에서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다. 벨트란은 메이저리그 20시즌 동안 2586경기를 뛰며 통산 타율 0.279, 435홈런, 1587타점, 출루율 0.350, OPS 0.837을 기록했다. 1999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선정됐고 올스타 9회, 골드글러브 3회, 실버슬러거 3회를 수상했다.
벨트란은 충분히 명예의 전당에 입회할 만한 성적을 남겼지만 은퇴 후인 2019년,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2017년 '사인훔치기'한 사실이 드러나며 벨트란이 주동자로 지목돼 큰 오점이 생겼다. 이런 불명예를 안고도 4수 끝에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다.
존스는 아홉번의 도전 끝에 명예의 전당 입회에 성공했다. 존스는 메이저리그에서 17시즌을 뛰며 2196경기 출전, 통산 타율 0.254, 434홈런, 1289타점, 출루율 0.337, OPS 0.823을 기록했다. 10년 연속 골드글러브 수상에 빛났고 2005년에는 51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르며 실버슬러거를 수상하기도 했다.
존스도 개인적인 흑역사가 있었다. 2012년 아내 니콜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벌금형과 보호관찰 처분을 받았다. 존스는 아내와 화해한 후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 단체를 꾸준히 후원해왔고, 후보 자격 마지막 두 번을 남겨둔 시점에서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가입 절차는 까다롭다. 메이저리그에서 10년 이상 활약하고, 은퇴한 지 5년이 지난 선수들 가운데 BBWAA의 심사를 통과해야만 후보가 될 수 있다. 후보 자격은 10년간 유지될 수 있지만 매년 실시되는 투표에서 5%이상 득표하지 못하면 후보 자격은 박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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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최초로 명예의 전당 후보로 선정됐던 추신수가 명예의 전당 입회까지 이루지는 못하고 탈락했다. 사진은 빅리그 마지막 소속팀 텍사스에서 활약할 당시 추신수.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SNS |
추신수는 빅리그 은퇴 5년이 지나 이번에 처음 후보가 될 수 있었는데, 심사를 통과해 후보 명단에 올랐다. 한국인 선수가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른 것은 추신수가 최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선구자로 아시아 선수 최다승(172승) 기록을 세운 박찬호도 명예의 전당 후보가 되지는 못했다.
추신수는 이번 투표에서 3표를 얻어 득표율 0.7%에 머물러 후보 자격이 박탈됐다. 하지만 한국인 최초 후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고, 3표를 얻어 의미 있는 결과를 남겼다.
이번에 처음 후보에 오른 12명 가운데 콜 해멀스만 101표(득표율 23.8%)를 얻어 후보 자격을 유지했고 나머지 11명은 모두 5%를 넘기지 못했다. 지오 곤잘레스, 하위 켄드릭, 다니엘 머피는 한 표도 얻지 못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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