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에 '광풍'이 불고 있다. 모든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빨려 들어가는 소위 '머니무브' 현상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 시장에 존재하는 그 어느 누구도 본 적이 없는 상승세가 연일 이어진다. 빚을 내서까지 투자에 나서는 소위 '빚투' 현상은 물론 생활자금까지 끌어다 주식에 밀어넣는 광경이 연출된다.
은행권 주요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가 2%대에 머물면서 새해가 시작되고 불과 보름 만에 15조원이 은행권에서 이탈했다. 그 사이 코스피 지수는 4800선을 넘어 꿈의 5000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런데도 코스닥의 분위기는 완전히 다른 차별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 |
 |
|
| ▲ 국내 증시에 '광풍'이 불고 있다. 모든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빨려 들어가는 소위 '머니무브' 현상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최근의 증시 상승세에는 몇 가지 특이사항이 관찰된다. 21일 은행권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우선 이번 상승세는 미국보다는 국내 증시, 그 중에서도 코스피 지수, 그 중에서도 대형주 몇몇에 집중돼 있다. 그렇다 보니 코스피 지수 전체는 올라도 개별 중소형 종목들은 하락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반복됐다. 시장 전체로 봐도 '지수는 오르는데 하락 종목이 더 많은' 풍경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반대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코스피가 하락했던 지난 20일의 경우, 코스피 지수가 내렸는데도 하락 종목보다는 상승 종목 숫자가 더 많은 현상이 이어졌다. 이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를 비롯한 대형주들의 움직임에 코스피 지수 흐름이 연동되지만, 이들 종목이 하락할 경우 얼마든지 중소형 종목으로 수급이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이날(21일) 오전 장세에는 최근 들어 반복적으로 포착되는 국내 증시의 특성들이 요약돼 있다. 우선, 간밤 뉴욕 증시가 꽤 강하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는 보합권에서 방어되고 있다. 비록 전일 대비 1.5% 하락한 수준에서 개장하긴 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하고 현대차의 경우 이날도 10% 가까이 급등하는 등 대형주들이 지수를 견인하는 모습이다.
코스닥의 분위기는 정반대인 것도 최근의 흐름과 일맥상통한다. 이날 오전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무려 3% 급락하며 코스피와는 아예 다른 폭락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특히 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이 18% 넘게 폭락하며 지수 전체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밖에 에이비엘바이오(-10.90%), 리가켐바이오(-11.76%), 펩트론(-9.96%) 등 제약바이오 주요 종목들이 모조리 폭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리인하 기대감이 한풀 꺾이면서 바이오 종목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꺾였고, 그 반대급부로 코스피 대형주에 수급이 몰리는 것 아니겠느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결국 코스피 지수가 막대한 유동성에 기반해 상승하고 있는 장세가 연속된다는 결론이다. 이미 '빚투'는 하나의 투자방식으로 자리를 잡는 듯한 모습이다. 국내 5대 시중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잔액은 작년 10월 말 104조7330억원에서 11월 말 105조5564억원으로 증가한 뒤 12월 말 104조9685억원까지 감소했다가 최근 다시 105조원 대로 불었다. 반면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지난 8일 사상 처음으로 90조원을 넘기는 등 놀라울 정도로 돈이 주식시장에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시장의 상승세가 결코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 상승세는 삼성전자 등 대형주들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근거가 없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미 증시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서서히 난이도가 올라가는 장세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