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별개, 연비·배출가스 등 갈수록 강화 되는 '환경규제'

[미디어펜=김태우기자]저유가 후폭풍으로 조선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는 것과 달리 글로벌 완성차 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차의 상승세 역시 계속될 전망이다.

저유가 조선업계의 해양플랜트 수주 인도포기가 줄지어 속출하며 고전하고 있는 것과 달리 완성차 업체들에겐 저렴해진 유류비가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 이런 내연기관 차량의 인기와 별개로 강화된 환경규제로 친환경차량들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며 눈길을 끈다.

   
▲ 얼마전 출시를 알린 기아자동차 신형K5하이브리드(HEV)/미디어펜DB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016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40센트(1.1%) 떨어진 배럴당 36.76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09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최근 5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관련업계에선 이런 유가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조선업계 3사가 건조한 해양플랜트들의 인도거부 사례까지 잇따르고 있어 조선업계의 불황 역시 지속될 전망이다.

반면 완성차 업체들은 유가하락이 자동차 유류비 절감효과를 동반해 시장이 활성화되는 호황을 맞았다. 자동차업계는 저유가 영향의 지속으로 가솔린과 디젤의 가격 또한 동반 하락해 ‘마이카족’이 늘며 자동차 시장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유가의 하락으로 완성차 업계에선 디젤보다 가솔린이 인기가 높아지고 픽업트럭과 같은 고배기량의 큰 차량들이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앞선 LA모터쇼에선 다양한 브랜드에서 픽업트럭과 RV차량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이런 유류비 하락과 반비례하는 친환경차량의 인기가 이번 저유가에는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 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현재의 유가하락과 별개로 갈수록 높아지는 연비 및 배기가스 배출 규제에 따라 친환경차량의 인기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특히 앞선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배출 조작파문으로 디젤차량의 인기가 급감하고 완성차 업체들이 친환경방향성을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순수전기차(EV) 등으로 방향을 바꾸다 보니 앞으로 친환경차량과 관련된 업계의 R&D투자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정부가 친환경차 100만대 보급을 선언한 2020년까지 친환경차 라인업을 총 22종으로 늘리기로 했다.

현재 HEV 4종 (LF소나타, 그랜저, K5, K7), PHEV 1종 (LF소나타), EV 2종 (레이, 쏘울), 수소연료전지차(FCEV) 1종 (투싼ix FCEV) 등 8종의 친환경차를 생산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HEV 12개, PHEV 6개, EV 2개, FCEV 2개로 차종을 늘릴 예정이다.

   
▲ 현대자동차 최초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LF소나타PHEV/미디어펜DB

친환경차량 보급의 관건인 충선시설과 관련해 정부는 2020년까지 중점 보급도시를 중심으로 전기차 급속충전소 1400기, 수소차 충전소 80기가 보급한다는 계획을 발표와 함께 앞으로 들어설 건물엔 전기차 충전소 설치를 의무화 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 8일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무회의를 통해 확정한 친환경차 구매 보조금 연장을 골자로 하는 내용의 '제3차 환경친화적 자동차 개발 및 보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환경부는 내년도 예산에 친환경차 한 대당 ▲FCEV 2750만원 ▲EV 1200만원 ▲PHEV 500만원 ▲HEV 100만원 등을 편성됐고 각 지자체별로 300만~700만원의 추가 지원금 혜택을 주고 있어 앞으로 친환경차량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저유가 시대에 가솔린 차량의 인기가 상승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지만 친환경차량의 인기 반감은 이제 옛 말이다”며 “강화된 환경규제와 기술의 발달로 앞으로 출시 될 완성차의 친환경성은 필수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