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규형 등 야권 이사...법인카드 유용·국감 불출석에 비판
여권 성향 이사 “강규형, 이사회서 폭언·회의 방해” 성명
유시춘 이사장, 국감 불출석에 “연락도 받은 적 없어”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이사회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친누나인 유시춘 이사장의 거취와 이사회 파행 운영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다.

특히 여야 성향의 이사진이 의견 충돌을 빚으면서 야권 측 이사 측이 유 이사장의 장기 재임 및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과 아들의 전과 등 신상 문제, 이사회 운영 방식 등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여권 성향 이사 측은 의혹을 제기하는 측의 폭언과 폭력적 행태를 비판하고 나서 갈등을 빚고 있다.

유 이사장은 2018년 9월 EBS 이사장에 취임한 뒤 2021년 연임 후 2024년 10월 후임자 임명이 지연되면서 7년 넘게 이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유 이사장은 2024년 10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EBS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출석을 요구받았지만 출석하지 않았다. 

   
▲ 유시춘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이사장이 26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EBS 이사장 해임 관련 청문에 출석하기에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3.26./사진=연합뉴스

앞서 검찰은 2024년 10월 유 이사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유 이사장은 약 1960만 원 상당의 업무추진비를 백화점이나 반찬가게 등에서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지난해 11월과 12월 열린 EBS 이사회에서는 그해 10월 열린 국정감사 불출석을 두고 격론이 오갔고 회의가 정회·폐회를 반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감사 불출석과 관련해 유 이사장은 이사회에서 “제 개인적으로 통보받은 사실이 없다”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여권 성향 이사들은 이사회 파행의 원인이 윤석열 정부 시절 임명된 강규형 EBS 이사의 반복적인 폭언과 폭력적 행동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 이사장과 김선남·문종대·박태경·조호연 이사 등 5명은 지난 21일 공동 성명을 내고 강 이사의 막말과 폭언, 인격 모독으로 이사회 운영이 사실상 마비됐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강 이사는 회의 도중 자료를 찢거나 커피 컵을 바닥에 던지는 등의 행동을 했고 집행부와 물리적 충돌이나 동료 이사에게 위협적으로 접근하는 사례도 있었다.

또한 공식 안건부터 논의하자는 의견을 묵살하고 이사장 적격성 문제가 가장 중대한 현안이라고 억지를 부리면서 이사회 회의 진행이 중단되는 일이 잦았다고 밝혔다.

여권 성향 이사들은 이러한 갈등으로 2023년 8월 이후 열린 39차례 이사회 중 정회가 15차례, 회의 종료가 7차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2023년 8월부터 39차례 이사회 가운데 ‘진행 불가’를 이유로 한 정회가 15차례, 회의 종료가 7차례 발생했으며 이사회에 배석한 집행 간부들 역시 상당한 정신적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EBS 이사회는 유 이사장을 포함해 8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여권 성향 이사 5명과 야권 성향 이사 3명으로 나뉘어 있다.

강 이사와 류영호·이준용 이사 등 야권 성향 이사 3명은 유 이사장의 법적 지위를 문제 삼아 EBS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2심 패소 후 강·이 이사가 상고한 상태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