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MG손해보험의 가교 보험사인 예별손해보험 인수전에 금융지주를 포함한 3개사가 참여하면서 매각에 청신호가 커졌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23일까지 진행한 예별손보 공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총 3개 사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26일 밝혔다.

   
▲ 사진=MG손해보험


금융권에 따르면 세 곳은 하나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와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로 알려졌다.

예보는 법률자문사 법무법인 광장, 매각 주관사 삼정KPMG을 통해 예비입찰에 참여한 3개사를 대상으로 대주주 적격성 등 사전심사와 인수의향서 평가를 실시한다.

이달 말까지 평가 결과 결격사유가 없는 자를 예비인수자로 선정해 약 5주간의 실사와 본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본입찰 일정은 예비인수자의 실사 종료 이후 오는 3월말까지 추진한다.

예보는 2022년 4월 MG손보가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된 이후 여러 차례 공개 매각을 추진했으나 불발됐다.

2024년 말에는 메리츠화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노조와의 갈등으로 최종 협상이 결렬됐다.  당시 MG손보 노조는 고용 승계 의무가 없는 계약이전(P&A) 인수에 강하게 반발했고 메리츠화재는 인수를 포기하기로 했다.

이후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9월 MG손보의 계약이전 및 영업정지 처분을 의결하면서 MG손보의 모든 보험계약과 자산이 가교 보험사인 예별손보로 이전된 상태다.

예별손보는 예보가 MG손보의 조직과 자산을 효율화해 100% 출자해 설립한 가교 보험사로 MG손보의 자산과 부채를 이전받아 보험계약 유지·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예보는 인수 희망자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MG손보의 부채 규모를 종전보다 약 2000억원 줄여 4조3000억원 수준으로 조정했으며, 임직원 수도 절반 가까이 감축하고 급여는 90~95% 수준으로 조율하는 등 조직 효율화를 추진했다.

또 예보는 이번 매각에 나서면서 인수 희망자가 회사 지분 자체를 인수하는 주식매각(M&A)과 예별손보 보유 보험계약부채·관련 자산을 인수하는 P&A 중 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인수전의 성패 여부는 예보의 자금지원 규모에 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예별손보의 재무상태로 예별손보를 인수하려면 인수가를 포함해 최소 1조2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예금자보호법상 부실금융회사를 인수·합병하거나 영업양수, 계약이전을 받으려는 매수자는 예보에 자금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예보가 예금보험기금을 활용해 제공할 수 있는 자금 지원은 7000억~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7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지원된다고 하면 인수희망자는 5000억원의 자금을 자체적으로 투입해야 한다는 의미다.

매각이 끝내 실패로 돌아가면 예별손보가 보유한 보험계약은 올해 말까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주요 5대 손보사로 이전된다. 앞서 예보는 계약이전 방식을 두고 계약 차등분배 기준 마련을 위한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예별손보의 재무상태를 보면 매물로서 매력도는 낮지만 보험업 진출과 확장에 관심을 두고 있는 금융지주에서 나서면서 예보의 자금지원 규모 등에 따라 인수가 성사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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