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경기 분당의 학원상가에서 발생한 화재는 1층 주차장 천장에서 떨어진 전선에서 최초 발화한 것으로 잠정조사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기소방재난본부 등과 합동감식을 벌인 경기경찰 과학수사계는 12일 "1층 주차장에 떨어진 전선에서 전기적 특이점이 발견돼 국과수에 정밀감정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수사당국은 전선에 단락흔(끊어진 흔적)이 있었으며, 일반적인 단락흔과 달리 원인불명의 스파크로 인해 전선이 끊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천장에서 타다닥 소리와 함께 불꽃이 떨어졌다"는 목격자 등의 진술도 최초 발화지점이 주차장으로 떨어진 전선일 가능성이 크다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실화나 방화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건물 안전 구조상 문제점은 없는지도 전반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불이 난 건물은 12층짜리 필로티 구조의 상가로 1층은 주차장, 2층은 학원, 나머지 층에는 사무실이 입주해있다.

건물 외벽에는 스티로폼에 시멘트를 바른 단열재(드라이비트 공법)가 일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이비트 공법은 불에 잘 타는 취약점이 있으며, 올해 초 130여명의 사상자를 낸 의정부 아파트 화재에서도 피해를 키운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사고 피해자와 목격자들 상당수가 화재경보를 듣지 못했고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하고 있어 위법 여부도 따져볼 방침이다. 

국과수 감식결과에 따른 정확한 화재원인은 보름뒤쯤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