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서는 AI 데이터센터·제조 인프라 수요 기대
신흥시장서도 판매 성장 기대…연초부터 수주 성과
HD건설기계·두산밥캣 실적도 우상향 전망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건설기계업계가 글로벌 수요 회복을 발판 삼아 올해 성장궤도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와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데다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면서 업황 개선 가능성이 제기된다. HD건설기계와 두산밥캣은 이 같은 글로벌 수요 증가에 힘입어 해외 판매 확대와 실적 개선을 동시에 노린다는 전략이다.

   
▲ 건설기계업계가 글로벌 수요 회복을 발판 삼아 올해 성장궤도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사진은 HD건설기계가 수주한 36톤급 디벨론 굴착기./사진=HD건설기계 제공


28일 업계에 따르면 HD건설기계는 올해 예상 매출로 8조7000억 원에서 8조9000억 원을 제시했다. 영업이익은 4396억 원에서 5764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매출 추정치 대비 6~11% 수준 높은 수치다. 영업이익도 보수적으로 제시하면서 지난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실적 목표는 해외시장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먼저 미국에서는 AI 산업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건설이 핵심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다. 대규모 전력 설비와 토목 공사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건설기계 수요가 동반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여기에 미국 내에서 제조 인프라 구축도 함께 이뤄지고 있어 북미 시장은 올해도 건설기계 업계의 핵심 성장 축으로 꼽힌다.

HD건설기계는 신흥시장에 대한 공략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신흥시장에서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이에 HD건설기계는 인도·아프리카 등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확대하고 현지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에 두바이 지역본부 설립해 현지는 물론 아프리카까지 매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인도에서는 서비스 역량 강화를 통해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급성장하는 소형 건설장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산흥시장을 겨냥한 경제형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연초부터 수주 성과도 내고 있다. HD건설기계는 최근 에티오피아에 대형 굴착기 12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베트남에도 크롤러 굴착기 등 총 71대의 장비를 납품하기로 했다. 

HD건설기계 관계자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전 세계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통합을 통해 원가 개선과 함께 시너지 효과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두산밥캣, 북미·유럽 수요 회복 기대

두산밥캣 역시 글로벌 수요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 소형 건설장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현지 수요가 회복할 경우 판매 증대 효과가 가장 먼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현지 공장은 물론 멕시코에도 공장을 두고 있는 만큼 북미 시장 수요 증가에 적극 대처할 수 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유럽에서도 수요가 점차 살아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유럽은 소규모 작업이 많아 소형 건설장비 수요가 많다. 이에 두산밥캣은 소형 건설장비에 대한 강점을 내세워 판매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두산밥캣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산밥캣의 올해 매출은 9조1650억 원, 영업이익은 7350억 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실적 추정치 대비 각각 5.7%, 8% 증가한 수치다.

업계 내에서는 올해를 기점으로 글로벌 건설기계 수요가 점진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인프라 투자 재개, 신흥시장의 성장세가 맞물리면서 업황의 바닥을 다졌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HD건설기계와 두산밥캣도 지역 다변화와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경기 침체 영향으로 건설기계 수요 역시 부진했다”며 “올해는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와 신흥시장 성장세가 맞물리면서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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