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채용 관련 혐의에 대한 대법원 최종 판결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8년에 가까운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했다. 경영 불확실성을 걷어낸 함 회장은 비은행 부문 강화를 축으로 한 성장 전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하나금융 제공.


29일 법조계 및 금융권에 따르면 대법원 1부는 이날 오전 함 회장의 업무방해 등 혐의에 대해 징역 6월·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 일부를 파기하고 이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함 회장은 하나은행장 재임 시절인 2015년 신입사원 공개채용 과정에서 외부 인사로부터 청탁성 연락을 받고 특정 지원자의 합격을 인사부에 지시한 혐의로 2018년 6월 기소됐다. 또 2015년과 2016년 신입사원 공채에서 남녀 채용 비율을 4대 1 수준으로 맞추도록 지시해 남녀고용평등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았다.

앞서 1심은 채용 업무가 인사부 소관이고, 함 회장이 특정 지원자의 합격에 직접 개입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적용된 혐의 전부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반면 2023년 11월 항소심은 최고경영자의 발언이 채용 과정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미쳤다고 판단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이 항소심 판결을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하면서 함 회장은 오는 2028년 3월까지 임기를 이어가며 ‘함영주호(號) 2기 체제’를 공고히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기 체제에서는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에 고삐를 죄며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와 상생금융 확대에 더욱 힘을 실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함 회장은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해왔으며, 향후 14개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비은행 부문 수익 기여도를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룹 수장으로서 지난 3년간 밸류업 이행에 강한 의지를 보여온 함 회장은 2024년 주주환원율을 38% 수준까지 끌어올렸으며, 2027년까지 이를 5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 21일 총 1499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계획보다 앞당겨 완료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후속 조치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3월 4000억 원, 7월 2000억 원, 10월 1500억 원의 자사주 매입을 잇달아 발표하며 총 7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집행했다.

하나금융은 이날 판결 선고 직후 입장문을 통해 "공명정대한 판결에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며 "향후 안정적인 지배구조 속에서 더 낮은 자세와 겸손한 마음으로 어렵고 힘든 금융소외계층을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 미래 성장과 민생 안정 지원을 위한 생산적 금융 공급과 포용금융 확대에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지속 가능한 이익 창출을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환원을 더욱 증대하며, 금융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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