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태민 기자]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올해 4000억 원이 넘는 공사·용역 발주 계획을 공개했다. 민간 분양과 정비사업이 전반적으로 주춤한 가운데, 공공 인프라 물량이 실제 건설 현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특히 올해 초부터 연간 발주 계획이 한꺼번에 제시되면서, 공공 발주가 침체된 건설 시장에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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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H가 올해 4000억원 규모의 공사·용역 발주 계획을 공개하면서 공공 인프라 물량이 건설 현장에 어떻게 이어질지 주목된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29일 업계에 따르면 GH는 올해 공사·용역·물품 등 총 599건, 4193억 원 규모의 발주를 추진한다. 공사 53건 2047억 원, 용역 252건 1773억 원, 물품 294건 373억 원으로 구성됐다. 단순히 금액만 놓고 봐도 적지 않은 수준인데, 발주 시기와 대상이 비교적 구체적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 현장에서는 연간 물량 가늠이 가능해졌다는 반응도 나온다.
발주 내역을 살펴보면 공사와 용역 상당수가 안산장상, 남양주왕숙 등 3기 신도시 기반시설과 감독권한대행 용역에 집중돼 있다. 신규 주택 공급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기보다는, 이미 조성이 진행 중인 신도시의 도로와 기반시설을 보완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신도시 기능을 완성하기 위한 ‘마무리 단계’ 성격의 물량이 다수 포함됐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업계는 이번 발주 계획을 두고 단순한 규모보다 실제 집행 속도에 더 주목하고 있다. 연간 계획으로 제시된 물량이 실제 착공과 수주로 얼마나 빠르게 이어지느냐에 따라 현장 체감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계획은 크지만 집행이 늦어질 경우, 기대만큼의 효과를 느끼기 어렵다는 점도 함께 거론된다.
공사 부문에서는 지구 외 도로와 접속시설, 기존 도로 확장 등 교통 인프라 비중이 높다. 3기 신도시와 주변 지역을 연결하는 사업들이 포함되면서, 단지 내부 공사뿐 아니라 생활권 전반의 인프라를 보완하는 성격이 짙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런 기반시설 공사는 공정이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단기간에 대규모 물량이 한꺼번에 투입되기보다는 일정 기간에 걸쳐 분산되는 구조라는 점도 함께 언급된다.
용역 부문 역시 감독권한대행 등 관리·감독 성격의 물량이 주를 이룬다. 시공 물량을 당장 늘리기보다는 공정 관리와 품질 관리 수요가 먼저 반영된 구성으로, 실제 현장 물량 증가는 점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3기 신도시 사업이 중·후반부로 접어들면서 관리 기능을 강화하는 흐름이 반영됐다는 시각도 있다.
지역 제한 입찰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도 눈에 띈다. 대형 건설사 중심의 수주 구조에서 벗어나 경기 지역 중소·중견 건설사의 참여 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장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실제 수주 효과는 개별 발주 공고와 입찰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향후 구체적인 집행 과정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민간 분양 물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공공 인프라 발주가 연초부터 가시화된 점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계획이 실제 집행으로 얼마나 빠르게 이어지고,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물량으로 연결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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