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더 없이 좋은 2026년 될 것"…수주 파이프라인 가시화
'도시정비∙원전∙하이테크' 성장축 탄탄…올해 재도약 원년 만든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이 올해 매출과 수주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며 실적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도시정비사업·원전·하이테크 등 고부가가치 사업 전반에서 굵직한 수주 파이프라인이 가시화되면서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삼성물산 사옥./사진=삼성물산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해 연간 수주 가이던스를 23조5000억 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실제 수주 실적인 19조6000억 원 대비 약 19.9% 증가한 수준이다. 부문별로는 △주택 6조4000억 원 △EPC(설계·조달·시공) 10조1000억 원 △하이테크 6조8000억 원 등이다. 매출 목표는 15조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7% 올려 잡았다.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액은 7조7000억 원으로 설정했다. 

이 같은 자신감은 단순한 목표치 상향이 아닌 현실적 근거를 확보하고 있다. 도시정비사업을 비롯해 하이테크,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전략 사업군에서 연이은 호재가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는 서울 핵심 입지를 중심으로 대형 사업장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2026년에는 목동, 압구정, 여의도 등 주요 정비사업 구역에서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다. 삼성물산은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성수전략정비구역 3지구, 압구정 일대 재건축 등을 유력 수주 후보로 검토 중이다. 최근 유일하게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대치쌍용1차 재건축도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권을 따낼 공산이 크다. 

원전 사업에서도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뉴스케일파워와 협력 중인 루마니아 SMR 프로젝트에서 지난해 11월 FEED(기본설계)를 완료하고 현재 최종투자결정(FID)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FID가 확정되면 본격적인 EPC 참여 가능성이 열리며, 중장기 수주 확대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웨덴에서는 GVH와 협력해 추진 중인 SMR 프로젝트가 올해 중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어 신규 파이프라인 추가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하이테크 부문 역시 수익성을 견인할 핵심 축으로 꼽힌다. 평택캠퍼스 P5 공사의 매출 인식이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반도체 설비 투자 확대에 따른 낙수효과 규모만 최대 30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삼성그룹은 향후 5년간 450조 원 규모의 국내 투자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 중에서도 △메모리·시스템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전고체 배터리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하이테크 분야를 투자 대상으로 점 찍은 만큼, 전체 투자액의 절반 정도인 250조 원 가량이 하이테크 분야에 배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과거 삼성그룹 하이테크 분야 투자액 가운데 약 5~10%가 국내 설비투자에 쓰였던 점을 감안할 때, 보수적으로 산정하더라도 삼성물산이 20조~30조 원 규모의 추가 수주 물량을 품에 안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 공장 건설에서 주 설비를 삼성물산이 담당해 왔던 만큼, 건설 계열사 내에서도 삼성물산의 수주 비중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데이터센터·원전·친환경 에너지 등 신성장 분야 초기 단계 사업에 선제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주택 부문에서는 '래미안'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운 선별 수주 전략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양질의 먹거리를 발굴할 수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는 복안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미 2025년에 가이던스를 상회하는 19.6조 원의 수주를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2026년 목표치를 보다 높게 잡은 점이 눈에 띈다"며 "주택·EPC·하이테크 전 부문에서 수주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 가운데, 루마니아 대형 원전 프로젝트 참여를 계기로 글로벌 원전 수주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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