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까진 '보릿고개'… 증권가 "악재 선반영, 바닥 통과 중"
전기차 빈자리 ESS·로봇이 채운다… 키움 59만원·유진 48만원 '매수'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국내 배터리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EV) 수요 둔화(캐즘)라는 긴 터널의 끝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까지 실적 부진이 이어지겠지만, 악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으며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로봇 등 신사업이 반등의 트리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 국내 배터리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EV) 수요 둔화(캐즘)라는 긴 터널의 끝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직원이 배터리 생산 공정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이 바닥을 확인했다고 입을 모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키움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각각 59만원, 50만원으로 유지했고, 유진투자증권은 기존 41만원에서 4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당장 1분기 성적표는 어둡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가동 중단 여파와 북미 전기차 판매 부진이 맞물리며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1604억원, IBK투자증권은 810억원, 키움증권은 2049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예상했다.

하지만 시장은 '숫자'보다 '방향성'에 주목하고 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계약 해지와 공장 가동 불확실성 등 단기 악재가 주가에 선제적으로 반영됐다"며 "현재 주가는 반등 가능한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악재가 노출된 만큼 더 이상 나빠질 게 없다는 '바닥론'이다.

전기차의 빈자리는 ESS와 미래 모빌리티가 채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ESS 사업이 효자로 등극했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매출이 10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2% 폭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수요를 만회할 ESS, 로봇, 드론 등 신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며 목표가 상향의 근거를 제시했다.

특히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시장 진출도 새로운 모멘텀이다. 권 연구원은 "최근 부상하는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이미 6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했다"며 "ESS 이외의 추가적인 주가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회복세가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ESS 생산능력(CAPA) 목표를 50GWh(기가와트시)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고, 차세대 배터리인 '46시리즈' 양산도 준비 중이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빠르면 올 4분기 애리조나 공장에서 46시리즈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며 "ESS와 신규 폼팩터를 기반으로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실적 우려 등이 반영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오후 12시 51분 현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00%(1만2500원) 하락한 40만4000원에 거래되며 숨 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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