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간밤 뉴욕 증시에서 또 다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제기되며 마이크로소프트(MSFT) 주가가 10% 넘게 급락했다. 그러나 반대로 반도체 업체인 샌디스크(SNDK) 주가는 장후 시간외 거래에서 20% 넘게 급등하는 등 종목마다 분위기가 차별화되는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큰 틀에서 봤을 땐 AI 관련 거품론이 제기될 때마다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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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밤 뉴욕 증시에서 또 다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제기되며 마이크로소프트(MSFT) 주가가 10% 넘게 급락했다./사진=김상문 기자 |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증시가 또 다시 AI 거품론에 흔들리는 모습을 나타냈다. 간밤 증시에서의 진원지는 마이크로소프트였다. AI 인프라 투자를 대폭 늘린 여파로 주가가 10% 정도 급락하면서 하루 만에 4000억달러가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번 하락은 코로나19 팬데믹 리스크가 불거지기 시작했던 지난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또한 작년 초 저비용 AI 모델을 출시한 중국 딥시크(DeepSeek) 여파로 제기됐던 AI 버블론이 약 1년 만에 다시 한 번 시장의 부각을 받는 모양새가 연출되는 모습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급락은 전날 장 마감 후 공개된 실적에서 비롯됐다. 회사 측은 작년 12월까지 3개월간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자본지출(CAPEX)이 전년 대비 66% 급증한 375억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핵심 성장 동력인 애저(Azure)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률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이에 조정 기준 순이익과 매출이 모두 시장 전망을 상회했음에도 주가는 강한 충격을 받았다. 이후 나스닥 종합지수가 장중 한때 2.6%까지 밀리는 등 시장이 강하게 흔들렸다.
결과적으로는 약보합 수준으로 낙폭을 막아내면서 마감하는 데 성공하긴 했지만 다시 한 번 AI 거품론이 제기됐다는 점에서는 리스크 여파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긴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물론 이 와중에도 메타는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면서 주가가 10% 가까이 상승하는 등 똑같은 대형 기술주 간에도 주가 흐름이 엇갈린 모습이다. 최근 반도체 관련주로 급격하게 주목을 받은 샌디스크 역시 시간외에서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개장한 국내 증시 역시 변동성이 꽤 커진 모습이다. 한 주의 마지막 거래일인 데다 1월 마지막 거래일이기까지 해서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진 듯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개장 직후에는 하락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낙폭을 만회한 두 지수는 오후 2시를 전후로 한 이날 현재 다시 상승세로 방향을 잡은 모습이다. 다만 이날 역시 두 지수 모두 상승 종목보다는 하락 종목이 훨씬 많은 차별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선 대장주 삼성전자가 1.31% 상승 중이기도 하지만 SK하이닉스가 5.81% 급등하며 90만원 고지를 넘어섰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현실적이라는 의견이 나왔던 'SK하이닉스 목표주가 100만원'은 이제 증권가의 뉴노멀이 된 듯 일선 증권사 대다수가 100만원~145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다. 아무리 미국발 AI 거품론이 재부각돼도 국내 반도체 대장주들의 성장 스토리까지 훼손시키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조정 시마다 주도주들을 매수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승연 DB증권 연구원은 이번 SK하이닉스 실적 발표에 대해 "견조한 실적 기반으로 재무 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14.3조원 규모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발표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짚으면서 "현대 메모리 공급사들의 메모리 재고는 2~3주 수준으로 추정되며 제한적인 공급상황 고려시 메모리 가격 상승세는 올해 내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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