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방산업계가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수주 경쟁력 제고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공급망 안정성을 바탕으로 수주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전략은 실제 수주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전략 강화를 통해 추가 수주 가능성까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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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노르웨이의 차세대 장거리 정밀화력 체계 사업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 사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로켓 천무./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노르웨이의 차세대 장거리 정밀화력 체계 사업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 노르웨이 의회는 지난 27일 LRPFS 조달 프로젝트 승인 법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으며, 노르웨이 국방부가 이틀 만에 최종사업자를 결정했다. 최종 계약까지 마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노르웨이에 다연장로켓 천무를 공급하게 된다.
노르웨이의 이번 사업 규모는 2조8000억 원 규모인데 천무 구매에 활용되는 금액은 1조 원을 수준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금액은 노르웨이군 전력화에 필요한 비용과 인프라 구축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노르웨이에 천무를 수출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빠른 납기와 가격 경쟁력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천무는 미국 록히드마틴의 하이마스, 독일-프랑스 합작기업 KNDS의 유로 풀스와 경쟁을 벌였는데, 빠르게 전력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최종 선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천무의 전력화 기간은 2~3년으로 예측되며, 이는 하이마스 대비 절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천무의 우수한 성능 대비 가격도 경쟁 제품보다 경제적이라는 평가도 수주에 한몫했다.
업계 내에서는 납기와 가격뿐만 아니라 폴란드 현지 탄약공장을 통한 안정적 공급망 구축도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방산기업과 천무 유도탄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유럽 현지화 전략을 본격화했다.
해당 공장에서는 유럽 내 다른 국가로의 수출도 추진하는 만큼 노르웨이에도 탄약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안정적으로 유럽 내에서 탄약을 공급받을 수 있는 요인으로 노르웨이가 천무를 선택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유럽 방산 시장에서 미국과 유럽 기업을 제치고 수주를 따낸 것은 의미가 크다”며 “다양한 강점을 내세워 최종사업자로 선정됐겠지만 유럽 내 현지화 전략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LIG넥스원, 현지화 추진해 추가 수주 노린다
국내 방산업체들의 현지화 전략 강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추가 수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폴란드 현지 공장 설립을 통해 5조6000억 원의 천무 유도미사일 공급 계약을 따낸 바 있다.
현대로템도 지난해 9월 폴란드와 K2 전차 180대를 공급하는 2차 계약을 맺었는데 일부는 폴란드 현지 공장을 통해 납품된다. 이에 그치지 않고 현지 생산을 통해 3차 계약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LIG넥스원도 현지화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UAE에 현지 생산 공장을 구축해 추가 수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UAE에는 약 4조 원 규모의 천궁-II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데 현지 생상 공장을 짓고 추가로 수주를 따낸다는 전략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현지 공장 설립을 포함해 다양한 현지화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완제품 수출’ 중심이던 K-방산이 ‘현지 생산·공급망 구축’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역내 공급망을 중심으로 하는 방산 블록화가 진행되고 있어 국내 기업들도 현지화 전략이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
또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계약 협상을 진행할 때 현지 생산을 요구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며 “국내 방산업체들도 현지화 전략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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