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30일 고(故)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빈소를 지키며 사실상 ‘맏상주’ 역할을 맡으면서 민주당 차기 당권 구도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정 대표는 정당 상임공동 장례위원장, 김 총리는 상임 장례위원장으로 이 수석부의장 빈소에서 상주 역할을 맡아 조문객을 맞고 있다.
정 대표는 최근 당무위원회와 중앙위원회 절차를 통해 권리당원 중심의 ‘1인1표제’ 당헌·당규 개정 재추진에 나서면서 당대표 연임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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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2026.1.27./사진=연합뉴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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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는 이를 ‘당원주권 강화’로 설명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대의원 비중 축소와 권리당원 영향력 확대가 현 지도부에 유리한 구조를 만든다는 점에서 연임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정 대표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 공천룰 정비, 당원투표 확대 등 당 구조 개편 과제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에 당내에서는 ‘연임 기반 확대 전략’이라는 평가도 있다.
김 총리는 이 수석부의장의 학교 후배라는 점을 강조하며 ‘맏상주’ 이미지를 부각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장례 기간인 지난 27일부터 31일까지를 ‘이해찬 애도 기간’으로 지정하고 대부분의 일정을 취소한 채 필수 당무만 진행하고 있다.
김 총리는 지난 27일 유튜브 삼프로TV에 출연해 “당대표가 된다는 것은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라 로망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어 “합당 제안이 그런 방식으로 발표될 줄은 몰랐다. 추진 방식과 시기가 실제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는지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다”며 정 대표의 조국혁신당 합당 제안을 미묘하게 언급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연임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정 대표와 ‘당대표 로망’을 언급한 김 총리의 최근 행보가 맞물리면서 민주당 차기 당권 경쟁 구도가 조기에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민주당은 합당 이슈와 지방선거가 더 급한 과제라 당권 경쟁을 전면에 올려놓을 단계는 아니다”라며 “정치라는 게 준비된 사람부터 움직이게 돼 있고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경쟁 구도가 선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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