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철강업계 양대 산맥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올해 미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해외 투자를 본격화한다.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응하고 주요 수요처 인근에 생산거점을 확보함으로써 중장기 경쟁력 강화에 나서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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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올해 미국, 인도 등 해외 투자를 본격화한다. 사진은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생산된 철장제품./사진=포스코 제공 |
3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전략적 파트너를 발굴하고 업무협약(MOU)를 통해 논의를 시작했다면 올해는 해외 진출 전략이 구체적인 투자와 사업 실행 단계로 현실화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클랜블랜드클리프와의 협력이 진행 중이다. 포스코의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과 클리프의 현지 우수 생산기지의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통합 공급역량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북미 고부가 자동차강판 시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인도에서도 투자에 나선다. 포스코는 인도에서 일관제철소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인도 JSW그룹과 50대50 지분, 이사회 동수 구성 등 동등한 파트너십 구조로 추진된다. 인도 제철소의 생산 규모는 연간 600만 톤이다. 아울러 제철소 전력 공급용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업 협력도 병행할 방침이다.
올해 해외 투자 예산도 잡아놓은 상태다. 인도 일관 제철소 합작에는 4000억 원, 미국 철강사 지분 인수에 약 2조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김승준 포스코홀딩스 재무IR본부장은 지난 29일 지난해 실적발표를 통해 “미국과 인도 합작투자건이 현재 세부적인 조건 협의와 실행 계획 수립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에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올해 미국 전기로 제철소 착공
현대제철은 올해 미국 전기로 제철소 착공에 나선다. 현대제철의 미국 전기로 제철소는 원료 생산 설비(DRP)부터 제품 압연까지 가능한 일관제철소로, 자동차강판 180만 톤 등 연간 270만 톤의 철강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부지는 루이지애나주 어센션 패리시 지역으로 확정했다. 이곳은 우수한 물류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으며, 에너지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며, 2028년 3분기 시험생산을 거쳐 2029년 1분기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포스코도 해당 사업에 지분 투자 형태로 참여해 북미 철강 시장에서의 협력 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측은 30일 실적발표에서 미국 전기로 제철소에 대해 “투자비는 총 58억 달러로 자기자본 50%, 외부 차입 50%로 조달할 계획”이라며 “자기자본은 현대제철을 포함한 현대차그룹이 80%, 포스코에서 20%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외 투자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기대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해외 투자는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고, 수요가 늘어나는 지역에서 생산거점을 확보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미국은 현재 수입산 철강재에 대해 5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되면 관세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의 미국 공장에 자동차강판을 공급할 수 있으며, 현지 완성차업체까지 공략해 북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 투자는 철강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시장을 선점할 기회다. 인도는 자동차, 건설, 인프라 분야를 중심으로 철강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인도의 철강 소비량은 지난 3년간 9~10%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시장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철강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도 중요해지고 있다”며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투자는 고수익·고성장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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