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억 회사채 발행서 5배 넘는 수요예측 몰려
최악 건설업황 악화 속에서도 실적 선방 성공
국내 최다 원전 시공사, 원전과 SMR 사업 기대
[미디어펜=서동영 기자]현대건설 회사채에 투자자들이 몰려 들었다. 건설 업황이 좋지 않음에도 성과를 얻어낼 수 있는 배경에는 현대건설이 지금껏 증명한 결과에 대한 신뢰와 앞으로 보여줄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 현대건설 계동 사옥./사진=현대건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달 21일 1700억 원 규모 녹색채권(ESG채권)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수요예측의 5배가 넘는 9100억 원을 주문 받았다. 현대건설은 만기 구조(트랜치)별로 2년물 700억 원 모집에 2800억 원, 3년물 700억 원 모집에 4900억 원, 5년물 300억 원 모집에 1400억 원의 주문을 받았다. 현대건설은 투자수요가 몰린 데 힘입어 발행액을 3300억 원으로 증액했다.

현재 건설업 전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시장은 당연히 건설사에 대한 투자를 꺼리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건설투자는 지난해 -9.9%로  2024년 -3.3% 보다 감소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기성(국내공사 현장별 시공 실적)은 전년 대비 16.2% 급감해 2년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이런 최악의 건설업황 속에서 거둔 회사채 흥행은 현대건설이 지금껏 보여준 결과물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현대건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조 원, 영업이익 6500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2024년 자회사의 손실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원자재 상승 기조 속에서도 매출 원가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수익성 방어에 주력한 데다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지속해서 수익성을 개선한 덕분이다. 특히 주택사업의 원가율이 낮아진 영향이 컸다. 이같은 흐름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래도 긍정적이다. 수주고를 착실하게 쌓아놓고 있다. 지난해 단일 국내 건설사로는 최초로 25조 원 수주를 달성했다. 건설업계 최초로 정비사업 10조 원을 달성했으며 미국 텍사스 태양광 발전사업 등 국내외서 골고루 일감을 확보했다. 

   
▲ 현대건설이 시공한 새울(신고리) 1·2호기사진=한국수력원자력

무엇보다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중심의 에너지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AI 시대를 맞아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원전은 데이터센터를 위한 주요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국내 최다 원전 시공 실적(24기)를 담당한 원전 건설 전문가다. 최근 우리 정부가 신규 건설을 발표한 대형 원전 2기·SMR 1기와 함께 스웨덴, 불가리아 등의 해외 원전 건설 참여도 전망된다. 지난해 10월에는 페르미 아메리카와 ‘복합 에너지 및 인공지능(AI) 캠퍼스’ 내 대형원전 4기 건설에 대한 기본설계(FEED) 용역 계약을 체결, 국내 최초 미국 대형 원전 건설 계약을 맺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미국 홀텍과 함께 미국에서 추진하는 300MW급 소형모듈원자로(SMR) 2기 프로젝트는 이르면 올해 1분기 착공 가능성이 거론된다. 

투자자들은 현대건설의 이같은 능력을 높게 사고 있다. 앞으로 관련 수주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이번 회사채 공모 흥행에도 원전 사업 중심의 에너지 포트폴리오 경쟁력이 한 몫 했다. 

현대건설은 앞으로 안정적인 실적과 함께 에너지 인프라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AI의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에너지 슈퍼사이클에 맞춰 대형 원전과 SMR, 태양광 등 미래 에너지 사업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회사의 내재된 기술을 지속 발전시켜 기술 중심, 질적 성장을 추구할 수 있는 비경쟁 고부가가치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