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혁신당과 합당 논의를 둘러싼 이견 차가 공개적으로 표출됐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영화나 소설을 보면 고대 로마에서는 2, 3인자에 의한 반란이 빈번했다”며 “최근 상황보면 고대 로마가 생각난다.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 있을 수 없다는 게 진리”라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이 사안의 정치적 본질은 대통령의 지지율이 매우 높은 임기 초반에 2, 3인자들이 판을 바꿔 본인들이 간판이 되려는 당권, 대권을 향한 욕망이 표출된 결과”라며 “조기 합당은 민주당 주류 교체 시도이자 이재명의 민주당을 정청래·조국의 민주당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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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가운데)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대표(오른쪽 두 번째)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6.2.2./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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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가오는 지방선거도 이재명 정부 국정 지지로 충분히 치를 수 있는데 굳이 간판을 바꿀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정부 출범 1년도 안 된 시점에 합당 논의가 본격화되면 차기 대권 논쟁이 조기 점화돼 국정 집중도와 입법 속도가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명선 최고위원도 “소모적인 합당 논의를 멈추고 국정을 뒷받침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합당은 당내 분란만 키우고 우군인 조국혁신당과 불필요한 갈등만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대표 개인이나 소수의 밀실 논의로 시작돼서는 안 된다”며 “2014년 당시 김한길 민주당 대표·안철수 새정치연합 대표의 밀실 합의로 진행된 새정치민주연합 합당 사례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당 제안은 전적으로 대표 개인의 제안이며 최고위원회 논의도 없이 그야말로 일방적 통보 전달만 있었다”며 “어떠한 원칙도 지키지 못했으며 심한 자괴감을 지금도 여전히 느끼고 있다. 조국혁신당과 합당 추진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문정복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공개적인 자리에서 모진 말을 쏟아냈던 사람들, 그 사람들 지금 어디 있느냐”며 “그 사람들 당원들이 다 심판했다. 당대표는 개인이 아니라 당원들의 총의로 만들어진 대표”라고 강조했다.
문 최고위원은 “당원이 하자고 하면 하고 하지 말자고 하면 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의 가치는 무엇인가. 공개적인 면전에서 면박을 주고 비난하는 것이 민주당의 가치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공개적인 석상에서 모욕에 가까운 이야기를 하는 것은 당인의 자세가 아니다”라며 “비공개 최고위에서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사안에 이런 날 선 공방이 오가는 것이 과연 민주당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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