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세월호 참사 당시 관계자들의 지시와 정부 대응 등 진상을 파악하기 위한 ‘세월호 청문회’가 시작됐다.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14일 서울 중구 YMCA 대강당에서 사흘간의 일정으로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청문회를 열었다.

   
▲ 세월호 청문회 3일간 진행 내용은…이주영 전 해수부 장관 '무응답'/자료사진=KBS 화면 캡처

세월호 청문회에는 전체 특조위원 17명 중 여당 추천 위원 5명이 모두 불참했다. 이들은 지난달 특조위 회의에서 '대통령의 7시간 행적' 조사에 반대했고, 일부가 사퇴의사를 밝혔다.

특조위는 여야 추천 각 5명, 대법원장과 대한변호사협회장 지명 각 2명, 희생자가족대표회에서 선출한 3명 등 모두 1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오전 9시30분 시작된 제1차 청문회에서 특조위는 증인으로 출석한 참사 당시 해양경찰청 간부 등에게 정부의 구조·구난활동의 적절성을 따져 물었다.

이석태 특조위원장은 "정부의 부실한 대응이 2차·3차 피해를 준 건 아닌지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청문회에는 참사 당시 구조를 지휘한 해경 이춘재 경비안전국장(치안감), 유연식 서해지방해경 상황담당관(총경), 조형곤 목포해경 경비구난과 상황담당관(경감)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세월호 침몰 당시 해경이 현장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고 어떤 지시가 이뤄졌는지를 묻자 조형곤 경감은 충분한 보고를 받지 못해 정확한 상황을 몰랐다며 "'안전한 지역으로 가라', '안전한 곳에서 대기하라'고 지시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해경의 구조 활동을 지켜보기만 하고 제대로 된 지휘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이춘재 치안감은 "지휘체계의 혼선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사고의 경우도 현장 통신망을 청취하며 문자 등으로 필요한 지시를 내린다"고 답했다.

이날 청문회는 세월호 유가족 등 방청객 150여명과 취재진 5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

특조위는 앞서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 31명에게는 증인으로, 민간잠수사 등 6명은 참고인으로 출석요구서를 보냈으며 이 중 32명이 출석하겠다고 알려왔다.

세월호 청문회는 오후 늦게까지 증인 심문을 진행하며, 15일은 해양사고 대응 적정성 여부, 16일은 참사현장에서의 피해자 지원조치의 문제점을 주제로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