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대한민국 쇼트트랙의 대회 첫 금메달을 여자 대표팀이 '팀'으로 합작해냈다.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노도희(화성시청), 심석희(서울시청)로 구성된 한국 여자 대표팀은 19일 새벽(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역전극을 펼치며 우승했다. 한국은 4분4초014의 기록으로 이탈리아(4분4초107), 캐나다(4분4초314)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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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함께 태극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여자 계주 금메달은 이번 대회 한국 쇼트트랙 첫 금메달이다. 남자 1500m에서 황대헌(강원도청)이 은메달), 남자 1000m에서 임종언(고양시청)이 동메달을 땄지만 전통의 메달밭 쇼트트랙에서 그동안 금메달 소식은 없었다. 이날 여자 계주에서 드디어 첫 금메달 낭보를 전했다.
또한 쇼트트랙 여자 계주 금메달은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의 최가온(세화여고)에 이은 대한민국 선수단의 이번 올림픽 두 번째 금메달이기도 하다. 이로써 한국은 지금까지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수확했다.
한국 우승의 주역 중 한 명인 최민정은 올림픽에서만 6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민정은 앞선 두 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획득했고 이번에 금메달 1개를 보탰다. 올림픽 메달 6개는 진종오(사격)와 김수녕(양궁), 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과 함께 동·하계 올림픽 통틀어 한국 선수 최다 메달 획득 타이 기록이다. 또한 금메달 4개는 쇼트트랙 선배 전이경(4개)과 한국 선수 동계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 기록에도 해당한다.
한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이 올림픽 계주 종목에서 우승한 것은 2018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결승에서 뛴 4명과 준결승에 출전했던 이소연(스포츠토토)이 함께 시상대에 올라 빛나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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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자랑스런 메달을 목에 걸고 활짝 웃고 있다. 왼쪽부터 심석희, 노도희, 이소연, 김길리, 최민정. /사진=연합뉴스 |
결승전답게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고, 레이스 도중 뜻밖의 변수도 발생했다. 결승전에는 한국과 캐나다, 네덜란드, 이탈리아가 나섰다.
첫 주자 최민정이 스타트를 잘 끊어 한국이 선두를 꿰찼지만 결승선 25바퀴를 남기고 3번 주자 노도희가 캐나다에 추월 당했다. 20바퀴를 앞두고는 2번 주자 김길리가 네덜란드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
결승선 16바퀴를 남기고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최민정 바로 앞에서 달리던 네덜란드 선수가 미끄러지며 넘어졌다. 최민정은 다행히 충돌을 피했으나 주춤하는 과정에서 남은 3팀 중 가장 뒤로 밀려났다.
이후 한국의 놀라운 추격전이 전개됐다. 김길리, 노도희, 심석희가 다소 거리가 있던 선두권을 따라잡기 위해 역주를 이어갔다.
캐나다, 이탈리아에 이어 3위로 달리던 한국이 결승선 5바퀴를 남기고 역전 드라마의 시동을 걸었다. 심석희가 최민정을 힘껏 밀어주면서 한국이 캐나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마지막 주자 김길리가 '람보르길리' 엔진을 풀가동했다. 결승선 2바퀴를 남기고 직선 주로에서 선두 이탈리아를 제치고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후 역전 허용은 없었다. 김길리가 끝까지 스퍼트를 이어가 금빛 드라마를 완성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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