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7% 눈앞…2월 가계대출 잔액 감소세 이어갈 듯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권이 판매하는 주요 대출상품의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상단이 연 7% 돌파를 앞둔 가운데, 신용대출도 금리하단이 연 4%를 넘어서며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비대면 신용대출 금리(금융채 1년물 기준, KB국민·신한·우리)는 연 4.18~5.99%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의 'KB스타 신용대출(신규)'가 금리 상하단 모두 연 4.18%를 기록해 가장 금리가 낮았고, 이어 우리은행의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이 연 4.35%부터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직장인대출'은 연 5.79~5.99%로 집계됐다. 

   
▲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권이 판매하는 주요 대출상품의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상단이 연 7% 돌파를 앞둔 가운데, 신용대출도 금리하단이 연 4%를 넘어서며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금융채 6개월물을 기준으로 5개사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3.65~5.81%로 나타났다. 금리하단을 기준으로 보면 NH농협은행의 '샐러리맨우대대출'이 연 3.65~5.45%로 가장 낮은 금리를 기록했다. 이어 국민은행이 상·하단 모두 연 4.06%, 우리은행이 최저 연 4.2%부터, 하나은행의 '하나원큐신용대출(일반)'이 연 5.200~5.8000%, 신한은행이 연 5.61~5.81% 등이었다. 

5개사의 신용대출 금리하단 평균은 지난 2024년 12월 이후 3%대를 이뤘는데, 약 1년 2개월여만인 최근 평균 4%대로 크게 올라섰다. 더욱이 6개월·1년물 금리하단이 최고 5.8%(신한)까지 치솟은 만큼, 머지않아 금리하단이 6%마저 돌파할 조짐이다. 

신용대출과 더불어 주담대 대출금리도 지속 상승해 금리상단이 연 7%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각사가 주력으로 판매 중인 5년 혼합형(금융채 5년물 기반) 주담대 상품 금리는 이날 연 4.32~6.63%로 집계됐다. 금리하단을 기준으로 보면 신한은행의 '신한주택대출(아파트)'가 연 4.32~5.73%로 하단 중 가장 낮은 금리를 기록했다. 이어 하나은행의 '하나원큐아파트론2(혼합)'이 연 4.358~5.558%, 국민은행의 'KB 주택담보대출_혼합'이 연 4.48~5.88%, 농협은행의 'NH모바일주택담보대출'이 연 4.63~6.63%, 우리은행의 '우리WON주택대출'이 최저 연 5.21%부터 등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가계대출 상품에서 전방위적으로 대출금리가 상승하는 건 우선적으로 시장금리 상승이 크게 작용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50%로 6연속 동결했음에도 금융채 금리는 새해에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혼합형 주담대의 준거금리인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지난 13일 현재 3.687%를 기록했다. 이달 9일 3.839%까지 치솟은 이후 서서히 안정되는 모습이다. 5년물 금리는 지난해 초 2.9~3.0%대로 시작해 5월 한때 2.685%(5월 7일)까지 하락한 바 있다. 그 후 서서히 금리가 오르면서 지난해 10월 27일 3.019%로 다시 3%대로 올라섰고, 이달 9일에는 3.8%대까지 급등했다. 

금융채 1년물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년물 금리는 지난 13일 현재 2.943%를 기록했다. 이달 9일 3.018%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후 일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난해 7월 10일 2.497%에 견주면 약 0.5%p 이상 급등한 셈이다. 1년물 금리는 지난해 초 2.8~2.9%대로 다소 높게 형성되다가 4월 중 2.7%에서 2.5%대로 크게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24일 2.605%를 기점으로 다시 금리가 오르면서 이달 중 3%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정부·금융당국의 부동산 규제 및 대출총량 규제도 대출금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은행들이 부동산 규제를 계기로 주담대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가산금리를 늘린 까닭이다. 이에 일부 신용대출 상품에서는 금리하단이 담보물 기반의 주담대보다도 낮은 금리역전 현상까지 빚고 있다.  

이처럼 주담대와 신용대출 금리가 전방위적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만큼, 가계대출 증가세도 당분간 잠잠할 전망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2일 현재 약 765조 2543억원을 기록해 지난달 말 765조 8131억원 대비 약 5588억원 감소했다. 주담대가 1월 말 대비 약 5793억원 줄어든 609조 5452억원에 그친 반면, 신용대출은 주식투자 열풍에 힘입어 이달 약 950억원 증가한 104조 8405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2월 말 감소세로 돌아섰던 마이너스통장 잔액도 1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는데, 이달 12일 현재 약 838억원 증가한 39조 8217억원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1월 말 1조 5125억원 증가(1개월 전 대비)를 기점으로 12월 4563억원 감소, 올해 1월 말 1조 8650억원 감소 등을 연이어 기록했다. 최근 은행들의 대출금리 상승세가 가파른 만큼 2월에도 대출 감소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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