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방산 빅4(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KAI·IG넥스원)의 일감이 10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유럽, 동남아 등 대규모 일감을 잇따라 따내며 이룬 성과다.
방산 빅4의 수주잔고가 10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수년간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했음을 보여준다. 올해도 해외 주요 지역에서 추가 수주를 확보하면서 곳간을 채워나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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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방산 빅4의 일감이 10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현대로템의 K2 전차./사진=현대로템 제공 |
19일 업계에 따르면 방산 빅4의 지난해 기준 수주잔고는 101조291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80조251억 원보다 21조2667억 원(26.6%) 증가한 수치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가장 많은 수주잔고를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기준 지상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37조2000억 원이다. 전년 31조4030억 원 대비 5조7970억 원(18.5%) 늘었다.
지난해 말 폴란드에 사거리 80km급 천무 유도미사일(CGR-080)을 공급하는 5조6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으며, 인도·에스토니아 등과도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수주잔고가 증가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지난해 수주잔고는 27조3437억 원으로 전년 24조6994억 원보다 2조6443억 원(10.7%) 늘었다. 필리핀에 FA-50을 추가로 12대 수출하는 계약이 포함됐으며, 인도네시아 KT-1 기체 수명연장 사업 등도 반영됐다.
LIG넥스원은 26조2300억 원의 수주잔고를 보였다. 전년 20조500억 원에서 6조1800억 원(30.8%) 증가한 수치다. L-SAM 양산, 전자전기 체계개발 사업 등 국내 수주가 주를 이뤘으나 UAE·사우디·이라크로 수출하는 천궁-Ⅱ 물량이 10조 원 이상 남아있는 상태다.
현대로템도 폴란드 K2 전차 2차 계약에 힘입어 수주잔고를 대폭 늘렸다. 지난해 디펜스솔루션(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10조5181억 원으로 전년 3조8727억 원보다 6조6454억 원(107.6%) 증가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현대로템의 레일솔루션(철도) 부문을 포함하면 수주잔고가 100조 원을 넘은 적은 있으나 방산 부문만 놓고 100조 원을 넘은 적은 없었다”며 “해외 시장에서 기술력과 신속한 납기가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수주잔고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방산 빅4, 올해도 수주 확보에 총력
방산 빅4는 올해도 해외에서 일감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이겠다는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미 성과도 달성했다. 지난달 노르웨이와 다연장로켓 천무 16문, 유도미사일, 종합군수지원 등을 포함해 약 1조3000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스페인에서는 7조 원 규모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루마니아에서도 레드백 장갑차를 내세워 4조 원 규모의 장갑차 수주를 추진 중이다. 폴란드와의 K9 자주포 3차 실행 계약 가능성도 열려있다.
특히 K9 자주포뿐만 아니라 천무까지 수출이 늘어나는 분위기로, 국내 방산업체들의 해외 일감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올해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폴란드 3차 실행 계약은 현지 생산 조건 협상이 마무리되면 올해 안에는 계약을 완료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천무에 대해서는 “다양한 국가에서 문의를 받고 대응을 하고 있다”며 “동유럽, 북유럽, 중동, 아시아·태평양은 물론 향후에는 북미 수출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현대로템은 올해 페루에 K2 전차 54대와 K808 차륜형 장갑차 141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총괄협약을 완료해 후속 이행 계약을 맺게 되며, 총 2조 원 규모로 알려졌다. 루마니아에도 K2 전차를 공급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AI도 중동에 한국형 전투기 KF-21을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LIG넥스원도 중동에서 추가 수주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K-방산의 빠른 납기와 가격 경쟁력으로 올해도 수주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며 “다양한 국가와 지역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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