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주요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과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을 필두로 삼성, LG도 관련 기술 고도화와 사업화 전략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산업 현장 투입까지 가시화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제조업의 패러다임이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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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자동차그룹, 삼성, 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과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그룹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사진=현대차그룹 제공 |
2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휴머노이드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며 관련 산업도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은 전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는 2025년 29억2000만 달러(약 4조2300억 원)에서 2030년에는 152억6000만 달러(약 22조1100억 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39.2%에 달한다.
이러한 글로벌 시장 성장 움직임에 맞춰 국내에서도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개발 움직임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먼저 현대자동차그룹은 로보틱스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개발하며 기술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기존 산업용 로봇이 고정된 작업을 반복 수행하는 데 그쳤다면 아틀라스는 사람과 유사한 형태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자동차 외에도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향후 제조·물류 등 다양한 산업 현장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아틀라스가 사람보다 생산성이 최대 3배 수준 높고, 투자비도 2년 만에 회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비용 절감은 물론 효율성 제고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아틀라스를 2028년부터 미국 내 생산현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초기에는 부품을 분류하는 작업에 투입하고, 2030년에는 조립 공정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역시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4년 12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하면서 계열사로 편입했다. 이를 통해 로봇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고, 휴머노이드 로봇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의 AI 역량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기술력이 더해진다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은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에는 반도체·가전 등 삼성전자 제조라인에 직접 개발한 로봇이 투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순철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미래 대비 측면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는 올해는 단순한 연구개발을 넘어 시장에 가시적인 결과물을 내놓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LG그룹에서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함께 한국형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케이펙스’를 개발 중이다. LG전자와 LG AI연구원이 참여하며, 스스로 학습하고 환경 변화에 적응하며 정밀 조작이 가능한 로봇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또 자체적으로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가사 로봇 ‘클로이드’를 통해 로봇 기술을 축적하고 있으며, 향후 로봇을 신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아울러 LG AI연구원은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피지컬 AI 전담 조직인 ‘피지컬인텔리전스랩’을 신설하면서 기술 개발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그룹들은 로봇 사업이 향후 미래를 이끌어갈 원동력으로 보고 기술 개발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산업 현장 내에서도 휴머노이드 로봇 투입을 긍정적으로 보고 도입 움직임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이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중국과의 경쟁은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아직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침투가 제한적이지만 향후 중국의 시장 진입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 기업들은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받으면서 기술력을 빠르게 끌어올린 만큼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저가 판매를 확대할 경우 향후 국내 기업들과의 경쟁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로봇 기업들은 국내 시장 진출도 속속 진행 중이다. 중국의 로봇 기업 유니트리는 휴머노이드 로봇 판매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기술 완성도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서빙용 로봇이나 협동로봇 분야에서는 이미 중국의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과 생산 규모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도 중국 기업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로봇 기술력을 무시할 수 없는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국내 기업들도 기술 개발과 양산 체계 구축, 가격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지 않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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