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생태계 구축 본격화 속 토큰증권 유통 시장 선점 경쟁 가속
[미디어펜=홍샛별 기자]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상업용 빌딩, 미술품, 한우 등에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지고 있다.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개장이 가시화되면서 실물 자산을 주식처럼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에서 손쉽게 사고파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상업용 빌딩, 미술품, 한우 등에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지고 있다. /그래픽=gemini 생성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사업자 예비인가를 받은 넥스트레이드(NXT) 컨소시엄은 올해 4분기 중 시장 개설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한국거래소 컨소시엄(KDX)과 NXT 컨소시엄 2곳을 예비인가 사업자로 선정했다.

NXT 컨소시엄은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를 필두로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와 뮤직카우, 스탁키퍼, 서울옥션블루 등 7개 조각투자사, 그리고 신용평가사 등을 포함해 총 21개 출자 및 협력기관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 19일 회사 설립준비위원회를 꾸리고 법인 설립과 거래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이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은 주요 조각투자 발행사들과 별도 업무협약을 맺고 유통 플랫폼의 핵심 인프라 역할을 수행하며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각투자는 수천만 원에서 수백억 원에 달하는 실물 자산의 소유권을 분할해 다수의 투자자가 나눠 갖는 방식이다. 올해 4분기 장외거래소가 문을 열면 투자자들은 증권사 계좌를 통해 주식 시장과 유사한 방식으로 다양한 조각투자 상품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코스피가 5800선을 돌파하는 등 기존 증시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커피 한 잔 값으로 이색 자산군에 분산 투자가 가능해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다만 본격적인 개장을 앞두고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금융위는 NXT 컨소시엄에 대해 경쟁 스타트업인 루센트블록이 제기한 기술 탈취 문제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의 행정조사가 개시될 경우 인가 절차를 중단하는 조건부 승인을 내렸다. 이에 대해 NXT 측은 공정위 조사가 이뤄질 경우 성실히 임해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위해서는 시스템 안정성과 투자자 보호 장치 마련이 최우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주식 상장사처럼 기업의 실적이 명확히 공개되는 것이 아니라, 미술품의 훼손이나 한우의 질병 등 실물 자산 특유의 관리 위험과 미래 가치 평가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직 개설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당장의 투자 전략을 논하기보다는 플랫폼의 신뢰도를 지켜볼 때"라며 "특히 인가 과정에서 불거진 기술 탈취 의혹 등의 잡음을 투명하게 해소하고 안정적인 거래 환경을 증명하는 것이 4분기 출범의 최대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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