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주혜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0일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탈당한 지 3년 만에 민주당 복당을 통해 정치적 고향인 인천으로 돌아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인천시당을 찾아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 13일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지 일주일 만이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3년 전 당을 위해 탈당하며 '무죄를 받고 다시 돌아오겠다'던 약속을 지켰다"며 "인천은 나의 정치적 고향이자 아들, 딸이 자란 곳"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계양을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당원으로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 등 지도부와 긴밀히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동시에 최근 주소지를 계양구 병방동 아파트로 옮긴 사실을 공개해 사실상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송 전 대표는 "제가 필요한 곳이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투신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돕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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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우.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 2025.12.24./사진=연합뉴스 |
당내에서는 환영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박찬대 의원은 지난 13일 무죄 선고 소식에 "검찰 독재의 표적이었던 송 전 대표의 복귀를 환영한다"고 했다. 박홍근 의원도 이날 "당을 위해 희생했던 분인 만큼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책임 있는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고 힘을 실었다.
하지만 계양을 대진표는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이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이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사직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김 대변인은 성남시장 시절부터 이 대통령을 보좌해 온 최측근으로 이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과 청와대 대변인을 거친 '준비된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해 새로운 길에 도전하겠다"며 "오전에 사직서를 제출했고 본격적으로 계양을 보궐선거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렇듯 5선 중진이자 전직 당 대표인 송 전 대표와 대통령의 핵심 실무 측근인 김 대변인의 격돌이 가시화되면서 민주당 지도부의 교통정리가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송 전 대표는 과거 이 대통령에게 계양을 지역구를 넘겨주며 정치적 활로를 열어준 상징성이 있고 김 대변인은 현 정부의 국정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적임자로 꼽힌다.
결국 이 대통령을 상징하는 지역구의 보궐선거에서 '이재명의 남자'로 꼽히는 송영길과 김남준, 정치 경력으로 보자면 다선의 중진 정치인과 초보 정치인의 대결 구도가 벌써부터 관심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송 전 대표의 복당은 환영하지만 계양을에 다른 후보도 있다면 지도부 결정에 앞서 당당하게 경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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