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해외여행 수요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본 노선이 절대 강자로 자리 잡으며 항공시장 판도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장기화된 엔저 현상과 뛰어난 접근성을 무기로 일본이 한국인 해외여행 수요의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항공사들의 노선 전략 역시 일본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설 연휴(2월 13~18일) 인천국제공항 이용객 138만6057명 가운데 일본 노선 여객은 38만8018명으로 집계됐다. 여행·레저 플랫폼 놀유니버스가 발표한 설 연휴(투숙·이용일 기준) 예약 데이터에서도 전체 해외 숙소 예약 중 일본 비중은 50%에 달했다. 해외로 나간 여행객 2명 중 1명이 일본을 선택한 셈이다.
일본 쏠림의 배경에는 구조적 요인이 자리한다. 장기화된 엔화 약세로 현지 체류 비용 부담이 낮아졌고, 1~2시간대 비행 거리라는 지리적 접근성이 짧은 연휴 수요를 흡수했다. 비자 부담이 사실상 없는 점도 예약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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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B787-10./사진=대한항공 제공 |
실제 3·1절 등 단기 연휴를 앞두고 일본 노선 항공권 가격이 100만 원을 웃도는 사례가 나왔음에도 일부 노선은 조기 마감됐다. 가격 부담보다 일정 효율성과 체감 물가가 더 크게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폭발적인 수요에 맞춰 항공사들은 전략적인 증편과 노선 다변화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인천~아오모리 노선을 기존 주 3회에서 주 5회로 확대하고 기종을 대형화하는 등 일본 소도시 노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도쿄 나리타와 후쿠오카 등 주요 노선도 증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일본행 항공편은 월평균 1만2000편 수준으로 운항되고 있으며, 취항 공항은 31곳까지 늘어난 상태다.
LCC(저비용항공사) 역시 일본 노선을 수익 방어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짧은 비행시간을 활용해 동일 기재를 하루 여러 차례 운항하는 방식으로 회전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진에어는 3월 말부터 부산~미야코지마 노선을 신규 취항하는 등 지방 공항발 일본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엔저 기조가 유지되는 한 일본 중심의 수요 편중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환율이나 외교적 변수에 따라 수요가 급변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노선 중심의 수익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리스크 관리를 위한 노선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병행돼야 한다"며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외부 변수에 의한 타격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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