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신작 '센티멘탈 밸류(Sentimental Value)'가 유럽과 북미 시상식을 휩쓸며 국내 극장가에서도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22일 열린 제79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에서 '센티멘탈 밸류'는 비영어작품상을 수상했다. 이는 노르웨이 영화 사상 최초의 BAFTA 수상 기록이다.
앞서 제78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이 작품은, 오는 3월 열릴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해 총 9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강력한 수상 후보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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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르웨이 영화 '센티멘탈 밸류'. /사진=그린나래미디어(주) 제공 |
국내 흥행세도 심상치 않다. 지난 18일 개봉 이후 5일 만에 누적 관객 수 2만 명을 넘어섰다. 대규모 상업 영화가 아닌 예술 영화로서는 이례적인 속도다.
특히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이 작품에 별점 4.5점을 부여하며 “예술의 닫힌 문 뒤에서 나의 이야기로 사무쳐오는 것들”이라는 평을 남겼다. 이는 올해 국내 개봉작 중 가장 높은 점수다.
영화는 과거의 명성에 갇힌 영화감독 아버지와 두 딸의 관계를 다룬다. 한 편의 영화 제작을 매개로 붕괴했던 가족이 재회하며 서로의 상처와 예술적 야망을 직시하는 과정을 심도 있게 그렸다. 전작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로 ‘오슬로 3부작’을 완성했던 요아킴 트리에 감독은 이번에도 페르소나인 레나테 레인스베와 호흡을 맞췄으며, 엘 패닝과 스텔란 스카스가드 등 할리우드와 유럽의 대표 배우들을 기용해 연기 완성도를 높였다.
영화계에서는 이 작품이 가족 드라마라는 보편적인 틀 안에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세밀하게 녹여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 노르웨이의 차가운 풍광과 대비되는 인물들의 뜨거운 감정선이 국내 관객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센티멘탈 밸류'가 칸국제영화제와 영국 아카데미 수상의 기세를 몰아 오스카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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