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회 BAFTA 작품·감독상 등 6관왕, 신예 로버트 아라마요 남우주연상 이변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세계적인 거장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가 미국 아카데미의 전초전으로도 여겨지는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을 점령하며 오스카 레이스의 가장 강력한 선두주자로 우뚝 섰다.

22일(현지시간) 런던 로열페스티벌 홀에서 열린 제79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색상, 촬영상, 편집상, 남우조연상(숀 펜) 등 총 6개 부문을 휩쓸며 최다 수상 기록을 세웠다. 

가상의 내전 상태인 미국을 배경으로 한 남자의 처절한 사투와 도덕적 고뇌를 그린 이 정치 스릴러는 평단과 산업계의 압도적인 지지를 확인했다.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가 영국 아카데미 6관왕에 올랐다. /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제공


하지만 이날 시상식의 가장 큰 이변이자 화제는 남우주연상 부문에서 발생했다. 강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되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무관에 그친 것이다. '레버넌트' 이후 또 한 번의 수상을 노렸던 디카프리오는 티모테 샬라메 등 쟁쟁한 후보들과 함께 고배를 마셨다.

영광의 남우주연상 주인공은 영화 '아이 스웨어'에서 투렛 증후군 운동가를 열연한 신예 로버트 아라마요에게 돌아갔다. 아라마요는 이날 남우주연상과 신인상을 동시에 거머쥐는 기염을 토하며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이 밖에도 여우주연상은 클로이 자오 감독의 '햄넷'에서 열연한 제시 버클리가, 여우조연상은 '시너스'의 운미 모사쿠가 각각 차지했다. 유력한 작품상 후보였던 '햄넷'은 영국영화상을 수상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영국 아카데미는 회원 구성이 미국 아카데미(AMPAS)와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에 '미국 오스카의 전초전' 혹은 가장 정확한 풍향계로 불린다.

이번 시상식에서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가 주요 부문을 싹쓸이함에 따라, 다가올 미국 아카데미에서도 폴 토머스 앤더슨의 생애 첫 작품상·감독상 수상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남우주연상 부문에서 디카프리오가 탈락하고 아라마요가 부상함에 따라 오스카 남우주연상 레이스는 한층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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