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업계에 내부 조직, 인력 확보 및 KPI 마련 당부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융감독원이 자산운용업계와 만나 수탁자로서 의결권 행사·공시 등에 충실히 임해줄 것을 주문했다. 

금감원은 24일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금융투자협회장 및 18개 운용사 대표이사와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자산운용사가 투자자 이익을 대변하는 수탁자로서 의결권 행사·공시를 비롯한 수탁자책임 이행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 금감원은 24일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금융투자협회장 및 18개 운용사 대표이사와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자산운용사가 투자자 이익을 대변하는 수탁자로서 의결권 행사·공시를 비롯한 수탁자책임 이행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황선오 금감원 부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자산운용업계는 대내외 경제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를 110조원 수준으로 키워내며 코스피 5000시대 개막에 일익을 담당해 왔다"면서도 "자산운용사가 그 외형적 성장과 주주권 강화 추세에 걸맞는 수탁자(steward)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 왔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흡하다"고 진단했다. 

또 "실제로 자산운용사의 의결권 행사율은 점차 개선되고 있으나, 여전히 국내 주요 연기금에 비해서는 미흡한 수준"이라며 "주주 활동은 대부분 단순한 문의 또는 찬반 의사표시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자산운용업계가 자본시장 참여자의 기대와 요청에 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 부원장은 "수탁자책임 활동은 자산운용사의 매우 중요한 책무로서 의결권 행사 및 공시를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며 "의결권 행사는 신인의무(Fiduciary Duty)를 이행하는 가장 중요한 본연의 업무임에도 중요한 안건에 깊은 검토 없이 그대로 찬성한 사례 등이 있는 점은 운용업계가 함께 자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투자자가 투자판단에 참고할 수 있도록 주총 개별 안건에 대한 구체적 검토와 충실한 관련 공시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황 부원장은 "현재 개선 추진 중인 '스튜어드십 코드'가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앞서 준비해야 한다"며 "올해부터 자산운용사·연기금을 대상으로 최초 이행 점검 및 평가 결과 공개가 예정된 만큼 12개 이행점검 항목에 대해 면밀한 준비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재 논의 중인 적용 대상 자산군 확대, ESG 요소 반영도 차질 없이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황 부원장은 "수탁자책임 활동을 수행하기 위한 내부 조직, 인력 확보 및 KPI 마련 등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상당수의 자산운용사가 의결권 행사 등을 전담하는 조직, 의사결정기구 및 KPI 등 성과보상 체계가 적절히 마련되지 않아 펀드 운용역이 적극적으로 수탁자책임 활동을 수행할 유인이 없거나, 투자의사결정이 단기 경영성과에 매몰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각사 CEO가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주주권 행사에 대한 내부조직, 의사결정기구 및 성과보상 체계 전반을 점검해줄 것을 주문했다. 
 
황 부원장의 모두발언을 두고 자산운용업계는 신인의무(Fiduciary Duty)의 내실 있는 수행 필요성에 대해 적극적인 공감을 표했다. 또 당국의 주문에 협력할 것임을 시사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전문인력 부족, 펀드 분산투자로 인한 비용 대비 낮은 효익, 낮은 지분율로 인한 영향력 행사 한계 등이 적극적 주주권 행사에 현실적 제약으로 작용했으나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수탁자책임 활동의 실행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서는 이행 우수기관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관련 교육 프로그램·모범사례 제공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업계는 수탁자책임 활동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탁자 이익 우선의 원칙을 천명하거나, 운용사 내 위원회를 설치해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안도 제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도 자산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내역 전반을 점검하는 한편, 추가로 주주권 행사 프로세스 구축 여부도 점검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자산운용사의 수탁자책임 활동이 충실하게 수행될 수 있도록 업계와 지속 소통하고 개선 필요사항을 적극 발굴해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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