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자본시장이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거래대금 폭발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드라마틱한 실적 개선은 오로지 대형 증권사들에 한정된 얘기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4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중소형사들의 수익 안정성 이슈를 살필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로 대형-중소형 증권사 간의 양극화는 최근 들어 지속적으로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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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자본시장이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거래대금 폭발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드라마틱한 실적 개선은 오로지 대형 증권사들에 한정된 얘기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이 작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각각 2조3427억원, 2조135억원 시현하며 역대 최초로 '2조 클럽' 시대를 연 것으로 잘 설명된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작년 순이익 1조5936억원을 시현하며 4년 만에 '1조 클럽'에 복귀했고 키움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도 당기순이익 1조원을 넘기며 창사 이래 최고의 성과를 냈다.
이들 증권사 실적의 비약적인 성장은 증시 활황에 따른 리테일 부문 성장에 기대고 있다. 주식 투자자가 늘어난 것은 물론 역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난 거래대금 추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거래 수수료 수익이 폭증하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한 대형사들의 주가 또한 폭발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다만 이와 같은 축제 분위기는 대형사들에 국한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지난 24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음에도 이는 주로 대형사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현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2025년 국내 증권사의 순이익이 9조2000억원에 달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이익의 대부분이 대형사에 집중돼 있다는 설명이다.
중소형사들의 경우 최근 대형사들과 같은 수수료 수익 수혜를 제대로 보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 괴리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아울러 부동산 금융의 위축이 기업금융(IB) 부문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해외주식 부문에서도 소형사들의 시장점유율은 2% 안팎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돼 실적의 '부익부 빈익빈'이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나이스신용평가 보고서는 "2021년 순영업수익을 100으로 가정할 경우, 2025년 대형사의 순영업수익은 111로 개선된 반면 중소형사는 아직 76에 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대형사의 경우 경쟁 지위 변화와 자본관리능력을 토대로 신용도를 평가할 것이며, 중소형사는 안정적인 수익기반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2026년 증권산업의 산업환경을 '중립적', 신용도를 '안정적'으로 전망하며 최근의 증권사 주가 폭등과는 사뭇 다른 분석을 내놨다. 내용을 보면 이 역시 대형사-중소형사의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보고서는 "(대형사의 경우) 증시 호조로 투자중개부문의 이익이 확대되고, IB부문의 외형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대형사의 이익창출력은 전반적으로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봤지만 중소형사에 대해서는 "최근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등 2025년 실적 회복을 견인했던 운용 부문 환경은 다소 비우호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면서 "일평균 거래대금이 증가해 투자중개 부문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으나, 대형사와 경쟁력 격차는 더욱 확대됐다"고 짚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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