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언어에서 감각·현실 지능으로 진화
AI 경쟁 축, 디지털→현실 세계로 이동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생성형 AI(인공지능)가 언어 중심의 '두뇌' 역할을 해왔다면, 웨어러블 AI는 인간 감각을 연결하는 '몸'으로 진화하며 AI 적용 범위를 실물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 시각·청각·생체 신호 등 실시간 물리 데이터를 해석할 수 있는 '피지컬 AI'가 부상하면서 AI 경쟁의 축이 모델·연산력 중심에서 현실 세계의 인지·반응 능력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사진=AI 이미지


2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IT 기업들은 웨어러블 기기를 기반으로 AI와 센서 기술을 결합해 현실 세계 맥락을 해석하는 솔루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은 XR(확장현실) 기기인 '비전 프로'를 통해 물리 공간 정보를 AI와 결합하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 애플은 이와 별도로 스마트 글라스형 AI 웨어러블 개발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글라스를 출시해 AI와 현실 시각 데이터를 결합하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스마트워치 시장 진출 준비도 진행중이다. 삼성전자 역시 AI 웨어러블 제품 개발을 확대하는 것으로 분석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AI 웨어러블 생태계 경쟁이 점차 심화하는 모습이다.

피지컬 AI는 최근 웨어러블 기기의 첨단 센서와 AI 분석이 결합돼 사용자의 상황이나 환경을 실시간으로 인식·해석하는 방향성으로 발전하고 있다. 웨어러블 센서는 심박·호흡·활동 수준 같은 생체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측정하며, 여기에 AI가 패턴을 해석·예측해 개인 맞춤형 분석·반응을 만든다. 이 같은 접근은 AI가 단순 보조 장치를 넘어서 멀티모달 데이터를 통해 인간의 신체 상태와 주변 맥락을 이해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기술 전환은 헬스케어·라이프케어·스포츠·안전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웨어러블 AI는 심혈관 이상 신호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수면이나 활동 주기 등 생체 리듬 데이터를 분석해 초기 이상을 탐지하는 데 활용 가치가 크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다. 특히 만성질환 예방·조기 발견·개인 맞춤 건강 관리 측면 등에서 응용 가치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가운데 피지컬 AI의 확산은 웨어러블 기기의 센서 기술 수준이 AI 처리 능력과 결합하면서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의 발전은 이제 현실 세계 정보를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반응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웨어러블 AI가 현실 맥락을 해석·적용하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웨어러블 중심 피지컬 AI의 확산이 새로운 산업 경쟁 구도를 만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폰 이후 차세대 AI 디바이스 주도권 경쟁에서 웨어러블 AI가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현실 데이터를 얼마나 정교하게 최적화하느냐가 시장 주도권을 좌우할 것이란 주장이다.

이와 함께 향후 웨어러블 AI 기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센서 정확도·AI 해석 능력·데이터 보안 역량이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부상함에 따라 단순 하드웨어 성능보다 감각 지능의 정교함과 신뢰성이 기술의 주도권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내 한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피지컬 AI는 인공지능이 현실 환경을 인식하고 대응하는 능력을 새롭게 정의하는 기술"이라며 "웨어러블을 중심으로 한 감각 지능의 확산이 향후 AI 시장 판도를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기술 확대는 사생활·데이터 보안 이슈 등을 동반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웨어러블 AI가 수집하는 데이터는 생체 신호·행동 패턴·위치 정보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포함하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수집·보관·처리할지가 피지컬 AI 상용화의 핵심 과제라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피지컬 AI는 생활 속으로 파고드는 만큼, 기술 발전 못지않게 데이터 관리와 윤리 기준을 세우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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