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전략과 서장원 실행력 시너지
'비렉스' 등 글로벌 시장 확대 가속
내년까지 연평균 6.5% 성장 목표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코웨이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연초 제시했던 전망치를 초과 달성하면서 매출 5조 원 클럽 진입을 목전에 둔 한편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했다. 넷마블 품에 안긴 지 6년, 방준혁 의장의 'IT DNA' 이식과 서장원 대표의 '치밀한 실행'이 맞물리며 코웨이가 단순 렌털 기업을 넘어 라이프 설루션 기업으로 전성기를 맞이했다.

   
▲ 방준혁 코웨이 의장./사진=코웨이 제공


23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지난해 매출 4조9636억 원, 영업익 878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넷마블 인수 전인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러한 수직 성장 배경에는 방 의장의 '뉴 코웨이' 전략과 리더십이 있어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 의장은 코웨이 인수 직후부터 정수기·공기청정기에 한정됐던 사업 구조를 슬립·힐링 케어 브랜드 '비렉스(BEREX)'로 확장했다.

그 결과 비렉스는 론칭 3년 만에 국내 침대 사업 매출 3654억 원을 기록하며 에이스·시몬스가 양분 중인 침대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빌려주는 것을 넘어 수면과 건강을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시장에 진출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카테고리를 빠르게 넓히면서 '락인 효과'도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수기 하나로 시작해 침대, 안마의자, 에어컨 등으로 품목을 빠르게 늘려 고객이 코웨이 생태계를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방 의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해 경영 키워드로 '리버스(RE-BIRTH)'를 내걸었다. 외형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내적 체질을 강화해 '다시 태어나겠다'는 그의 의지가 담겼다. 2027년 연결 기준 매출 5조 원 돌파, 연평균 성장률 6.5%라는 목표도 세웠다.

코웨이 관계자는 "기존 환경가전의 성공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침대와 안마의자라는 거대 시장에 승부수를 던진 것은 방 의장의 결단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방 의장의 실행력과 미래를 보는 의지가 없었다면 '비렉스'라는 브랜드의 탄생과 지금의 가파른 성장은 시작조차 못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슬립·힐링 케어 브랜드 '비렉스(BEREX)'./사진=코웨이 제공


◆ 서장원의 디테일 더해…한국식 '렌털 DNA', 글로벌 표준으로

방 의장이 거시적인 항로를 설정하고 밀어부쳤다면, 서 대표는 이를 현장에서 돈이 되는 사업으로 정교하게 다듬었다. 특히 서 대표는 코웨이의 DX(디지털 전환)를 서비스 현장에 이식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했다. 서비스매니저 도착 알림과 실시간 코디매칭 등이 그 일환이다. 

서 대표는 해외 시장 공략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현지 맞춤형 연구개발(R&D)을 진두지휘하며 지난 2019년 10%대에 불과했던 해외 매출 비중을 지난해 40%(1조8899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수질이 좋지 않은 동남아 지역에서는 필터 성능을 강화한 대용량 정수기를, 공간이 협소한 유럽이나 북미 지역에서는 디자인과 편의성을 강조한 카운터탑 모델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6년간 연평균 성장률 20%라는 기록적 수치를 달성할 수 있었던 건 이 같은 서 대표의 치밀한 운영 능력이 뒷받침된 결과다.

코웨이의 경영 성과는 경쟁사와의 대비에서 더욱 선명해진다. 수익성 악화로 안마의자 등 일부 사업을 정리하며 내실 경영의 방향성을 보이고 있는 SK매직이나, 말레이시아 등 특정 지역 의존도가 높은 쿠쿠홈시스와 달리, 코웨이는 신사업과 글로벌 시장(미국·동남아·유럽) 모두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흐름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 대표는 디지털 시스템과 글로벌 공급망을 정교하게 다듬어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시킨 인물"이라며 "방 의장, 서대표 두 리더의 전략적 설계와 치밀한 실행력이 결합한 '투톱 시너지'가 지금의 뉴 코웨이를 만들었다"고 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